(결혼)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랫만에 여기 글 쓰려고 하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
예전에 봉사대도 같이 가고 여러 활동도 같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
이제 시간이 지나서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
가끔식 홈피에 들어 와보면 반가운 이름도 있고 해서 기분이 좋네요 ~~^^
제 소개를 간략히 하면 서남대 09년 졸업 후 삼육서울 병원 내과 전공의 하고 있는 설명도 입니다.
10월 3일 12시 삼육 중앙 교회(구 위생병원 교회)에서 결혼합니다.
많이 참석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직접 청첩장 전달해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고 아래 주소로 가시면 청첩장 내용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qoongr.co.kr/pianistchun/

후기 #6. 26일(목)

무료진료 마지막 날이다. 새벽에 눈을 뜰 때까지만 해도 이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꿈에도 몰랐다. 또한 핸드폰을 숙소에 그냥 두고 나온 것을 아침식사 후에 병원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깨달을 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다.


이날은 전날과 달리 방문진료가 없어서 인원을 배치하기에 수월했다. EMR을 사용하는 것은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오전에 예진으로 시작했지만 도중에 조수현 선생님과 역할을 바꾸어 내과 진료보조를 하게 되었다. 진하는 박병원 선생님의 진료보조를, 나는 강기훈 선생님의 진료보조를 맡게 되었다. 강기훈 선생님께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셨다.


사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나와 강기훈 선생님 뿐만이 아니었다. 전날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다형이는 결국 처음 배치된 약국 대신에 남자 물리치료실로 부서를 옮겼다. 나중에 듣기로는 다형이가 수액을 2L나 맞았다고 했다. 또한 봉사 기간 내내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던 김형준 선생님이 안 보이셔서 어디 계신가 궁금해 했는데, 나중에 보니 몸이 안 좋으셔서 물리치료실에서 누워서 쉬시고 계셨다.


강기훈 선생님의 오전 진료는 오후 1시까지 계속되었다. 배고프고 지친 상태로 이곳 병원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편식 채식을 하시는 자연 누나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이날은 웬일로 고기가 들어간 반찬 대신에 두부가 들어간 반찬이 제공되었다. 덕분에 식사를 다른 날보다도 더 맛있게 할 수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수현이의 부탁으로 인터뷰를 촬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동영상 촬영을 했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장소를 옮겨서 재촬영 하기로 했다. 인터뷰 장소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진료실 복도를 지나가던 중에 오 이사님과 라오스 환자가 물리치료실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진료실 밖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다 보니 물리치료실에서 자고 있던 사람들은 오 이사님과 라오스 환자가 아니라 윤선이 누나와 유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후에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강기훈 선생님의 진료보조를 하게 되었다. 오전과의 차이점은 박병원 선생님께서 내과 진료실에서 자리를 옮기셔서 남자 물리치료실에서 진료하시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물리치료실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접속되어 처방전 인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산부인과 진료실과 마찬가지로 인쇄된 처방전을 가지러 진료 보조 학생이 내과 진료실을 오가야 했다.


이날 오후 진료는 오후 3시까지 하기로 했다. 진료가 마쳐갈 즈음에는 처방전을 인쇄할 종이와 잉크가 거의 다 떨어져서 초조했다. 결국 종이는 다 떨어졌고 사용하지 않은 진료차트를 이면지로 사용하여 처방전을 인쇄했다. 다행히 마지막 처방전을 인쇄할 때까지 잉크는 끊기지 않았다.


진료를 마친 뒤에 짐 정리를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했다. 폐회식을 마친 뒤에 다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기로 하고 몇 명씩 차를 나누어 타고 폐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폐회식 장소는 마을회관 같은 곳이었는데,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테이블에 흩어져 앉았다. 선생님들은 보다 앞쪽 테이블에 모여 앉으셨다. 나중에 출발한 팀들이 속속들이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다. 내 양 옆에는 진하와 다형이가 앉았다.


테이블에는 몇몇 음식과 장식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닭대가리였다. 과자들도 있었는데 대개 새우가 들어가 있어서 우리들이 먹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 그 외에는 삶은 계란과 몇몇 과일이 있었고 처음 보는 기구들이 있었다.


폐회식이 시작되고 라오스 씨엥쾅주의 ‘지도사’의 인사말과 최대로 선생님의 말씀을 비롯하여 이런 행사에 으레 포함되는 순서들이 진행되었다. 폐회식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의 규칙적인 박수 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상기하게 되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진하는 배터리가 다 떨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추가 배터리까지 준비해 와서 셀카를 찍고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챙겨오지 못한 어리석음을 자책하면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인사말들이 끝난 뒤에는 봉사대원 한 명씩 나와서 도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병원장으로부터 선물을 전달받았다.


그 이후에는 라오스 고유의 환영 의식이 시작되었다. 샤먼으로 보이는 사람이 앞에 나와서 한참 동안 주문을 외우더니 끝에는 쌀을 뿌려대서 깜짝 놀랐다. 그런 뒤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양해를 구하고 사양했다. 그런 뒤에는 서로의 손목에 실을 걸어주면서 축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여러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런 뒤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닭과 과자들이 치워지고 대신에 마을 사람들이 파트락 형식으로 준비해온 음식이 차려졌다. 참새고기 등을 보고 비위가 상한 나는 주로 람부탄과 망고만 먹었다. 그것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았는데 진하가 초콜릿을 나누어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진하의 준비성에 놀랐고 고마웠다. 장염에 걸려서 물만 마시고 있던 다형이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폐회식이 마친 다음에는 또 다시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이동했다. 매일 저녁마다 식사를 했던 식당에 이날 저녁에도 식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었는데, 예약한 것이 취소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 앞서 과일만 먹었던 나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로 느껴졌다. 그곳에서 나, 진하, 유진이 등 몇몇 사람들만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그 동안의 봉사활동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었는데, 이날은 다들 식사를 하지 않으니 사진에 집중했다.


식사 후에는 종이로만 피드백을 하고,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동안 수고해주신 직원 분들과 통역 분들을 소개하고 둥글게 서서 복음성가를 불러주었다. 통역 분들도 라오스의 ‘이별의 노래’를 기타 반주와 함께 들려주었다.


통역 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남은 짐들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병원으로 이동했다. 물품들의 목록과 수량을 확인하고 박스를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당장 다음 날 아침까지 진료 통계를 산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나는 짐 정리에 참여하지 않고 차트 정리를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짐 정리 작업이 끝난 뒤에는 다같이 진료실에 모여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때에 나는 아침에 핸드폰을 챙겨오지 못한 것을 두 번째로 후회했다.


짐 정리를 마친 뒤에는 숙소로 이동했다. 나는 숙소에서 차트 정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뒤늦게야 김범태 기자님께서 준비한 사진전을 보러 갔다. 사진들마다 이야기가 있었고 감동과 즐거움이 있었다. 내가 나온 사진 중에는 전날 정전되었을 때에 산부인과 진료실의 조명 역할을 하던 일명 ‘용감한 녀석들’ 사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그 사진은 스무 번 넘는 반복 촬영 끝에 얻어진 작품이다.


사진전이 마친 뒤에는 전날에 이어 강기훈 선생님의 사랑학 각론 시간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그 동안의 봉사 기간 동안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폐회식과 짐정리, 사진전 등을 거치면서 지쳐 있어서 강기훈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는 노트북을 이용하여 좀 전에 만든 차트 정리 프로그램으로 최대로 선생님과 함께 차트 정리를 했다. 사랑학 각론은 좋은 시간이었지만 길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


사랑학 각론 시간이 끝난 뒤에는 의대 고학년인 구원 누나와 윤선이 누나가 차트정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일손이 부족해서 금방 끝나지 않았다. 결국 자고 있던 진하를 깨워서 데리고 와서 함께 차트 정리를 했다. 도중에 최대로 선생님께서는 먼저 쉬러 가셨다. 나머지 사람들은 새벽 3시까지 남아서 700여명의 환자 자료를 입력했다. 다들 너무 고생해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한국에 돌아오면 이들에게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새벽 3시가 되자 체력의 한계를 만나 다들 자러 돌아갔다. 남은 환자 300여명의 자료를 입력하다 보니 날이 밝았다. 중간중간에 생전 보지 못했던 거대한 곤충들을 화장실에서 만나서 잠이 확 달아났다. 새벽 6시쯤에는 일찍 일어난 현정이 누나가 구경을 오시기도 했다.


결국에는 모든 입력 작업을 끝냈다. 아침에 눈을 뜬지 24시간만에 잠자리에 들었다.

후기 #5. 25일(수)

전날도 일찍 잠들었기 때문에 이날은 일찍 일어났다. 샤워를 하면서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예배 후에 식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부서배치를 알려주었다.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술이전 세미나와 방문진료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학생들을 배치했다. 오전에는 강기훈 선생님이 방사선 영상에 관한 기술 이전 세미나에 강연을 하러 다녀오시게 되었다. 방문진료의 경우에는 몇 가지 사정이 있어서 배치표와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결국 방문진료에는 강하라 선생님, 김영선 선생님, 지혁이 형 그리고 주향이 누나 등 면허가 있는 대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나는 병원에 남아 오전에는 예진을 하고 오후에는 내과진료보조를 하기로 했다. 예진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조범수님과 함께 진행했다. 전날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조범수님의 통역이 훌륭해서 힘들지 않게 오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전날과 달랐던 점 중 하나는 봉사 첫날에 문제가 있어 중단했던 EMR을 다시 시작한 것이었다. 다만 약국에서 처방전을 인쇄하는 것은 거리가 멀어 포기하고 진료실 내에서 처방전을 인쇄해서 환자에게 주면 환자가 자신의 차트와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전에는 시험적으로 조현정 선생님 진료실에 노트북과 프린터를 설치해 두고 산부인과 환자를 대상으로만 사용했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오전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뒤 남는 시간에는 물리치료실에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오후부터는 조현정 선생님 뿐 아니라 강기훈 선생님과 박병원 선생님께서도 EMR을 사용하시기로 했기 때문에 프린터와 네트워크를 설정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 설치되어 있던 프린터를 내과 진료실로 옮기고 강기훈 선생님 노트북과 연결했다. 설치된 프린터를 네트워크로 공유하여 다른 노트북에서도 강기훈 선생님 노트북을 통해 인쇄가 되도록 했다. 산부인과 환자들의 처방전의 경우에는, 산부인과 진료 보조 담당이 내과 진료실에 찾아와서 인쇄된 처방전을 받아가기로 했다.

 

곧이어 오후 진료가 시작되었고, 나는 내과 진료실에서 박병원 선생님의 진료를 보조하면서 EMR도 관리했다. 본과 3학년 때에 병원에서 내과 실습을 할 때에는 주로 입원 환자를 보았고 내과 외래를 참관할 기회는 드물었다. 이번에 박병원 선생님의 외래 보조(실제로는 참관)를 하면서 내과 외래가 이렇게나 체계적이고 흥미롭다는 점을 처음으로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혈전이 있는 환자였는데, 초음파 상에서 좌심실 첨부에 커다란 혈전이 뚜렷하게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오후 진료 도중에 단체 사진 촬영을 하러 모이기도 했다. 이날이 마지막 진료일은 아니었지만, 다음 날에는 진료를 일찍 마치고 폐회식에 참여해야 해서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이날에 사진 촬영을 하게 되었다.

 

오후 내내 EMR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IP공유기와의 무선 연결이 가끔씩 끊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것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다. 드물지 않게 병록번호가 중복된 환자가 있어서 하나의 처방전 안에 다른 선생님의 처방이 잘못 포함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 경우에는 잘못된 처방을 수작업으로 지우기도 했다.

 

그러나 진료가 끝나갈 즈음에 EMR을 중단하고 수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정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EMR 중단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진짜 문제였고, 창문이 없는 산부인과 진료실에서는 조명이 없이는 진료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다. 전원이 몇 분 안에 들어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때까지는 내 핸드폰의 플래시를 조명으로 사용하여 산부인과 진료를 보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20분이 넘게 지나도록 정전이 지속되었고, 결국 조수현 간호사님에게 조명 역할을 넘겼다. 진료가 마칠 때까지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저녁은 매일 저녁마다 가던 식당이 아니라 첫날 점심에 국수를 먹었던 식당에서 먹었다. 이날의 저녁식사비는 김범태 기자님께서 내셨다. 국수를 먹는 동안에 일부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과일을 사러 시장에 다녀왔다. 최대로 선생님께서도 많은 돈을 보태주셔서 저녁식사 시간에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저녁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은 특별히 소그룹 시간 이전에 강기훈 선생님의 사랑학 개론이 있었다. 독신의 은사는 아무나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다. 끝날 무렵에는 자신의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지 등을 쪽지에 적어서 제출했다. 내 옆 자리에 비몽사몽인 상태로 앉아 있던 예은이의 쪽지는 내가 대필해 주었다.

 

이후에는 각 조로 나뉘어 짧게 소그룹을 했다. 이날 처음으로 저녁 프로그램에 합류한 김범태 기자님께서 방들을 돌아다니면서 소그룹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도 소그룹 시간은 계속되었고, 김범태 기자님께서는 우리 소그룹에 합류하셨다. 기자님이 어떻게 기자가 되셨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에 대해 듣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기자님의 연세도 알게 되었는데, 동안이셔서 깜짝 놀랐다.

 

소그룹이 마친 후에는 방으로 돌아왔다. 몸 상태가 나보다 더 좋지 않은 다형이가 강기훈 선생님께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진하정의 라오스 봉사대 사족 99% 후기 3

안녕하세요!

진하정입니다 ^-^

 

2. 진료보조

목요일, 봉사 마지막날 저는 진료보조를 맡게 되었습니다! 내심 ‘최대로 선생님 진료보조를 하면 좋겠다~’ 했는데, 선생님은 진료보조를 받지 않으시더라고요.(ㅠㅠ) 내년에 혈액종양 내과 실습돌 때 선생님 뒤를 총총 쫓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곳은 우울한 도시 Wonju..ㅠㅠ

 

대신 뉴페이스 딸라쎄미 박병원 쌤의 진료보조를! > < 아마 저의 오늘 후기는 선생님 찬양 찬양이 될 듯한 기운이ㅋㅋ

이제야 제가 진료보조를 할 수 있다니!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보조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고, 난 아는 것도 없고, 선생님께 도움이 안될텐데.. 라는 걱정.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선생님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박병원쌤은 작년까지 3년간 라오스에서 코이카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라오어를 잘 하셔서 무통역의 위엄이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으로는 또하나의 걱정이 생겼어요.ㅋㅋ  ‘망했다. 선생님은 한국말을 안하셔나는 아무것도 못알아듣겠지, 또 졸면 어쩌나ㅠㅠ

 

진료가 시작되고, 저는 그냥 듣는 척은 해야지 하며 환자와 선생님의 대화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냥 라오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시는 선생님을 신기하게만 쳐다보았죠‘0’

그런데 선생님께서 환자와의 대화 사이사이에 어떤 환잔지, 어디가 아퍼서 왔는지, 이럴때는 어떤 약을 처방을 해주는지, 깨알 같은 유머와 함께 얘기를 해주시는 것!!!ㅠㅠ(환자가 한국말을 알아들으시지 못해서 할 수 있는 유머..ㅋㅋㅋㅋ) 라오스에서 중간 중간 핸드폰에 메모를 했는데 이날은 이런걸 써놨더라고요. “, 선생님 너무좋다♥.♥ 담에 또 만나면 좋겠다…등등..말이 진료보조지 이것은 아마 병원 실습 때 받는 티칭이 이럴거 같아요ㅋㅋ 제가 아직 병원 문턱에도 못 가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요ㅋㅋ

그날 제가 선생님께 배운것에 대해 조금 써볼게요.ㅋㅋㅋ

, 그러고 보니 조유미 선생님의 지시아래 한 환자의 Physical examination도 했어요. 폼을 잡아보긴 했는데.. 저는 그때 무엇을 듣고 있었을까요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조유미 선생님께 정상인 것 같은데요…”라고 하긴 했다만…….. 무슨 생각으로 정상이란 말을 내뱉었는지..ㅠㅠ ㅋㅋㅋㅋ

 

여튼

박병원쌤과의 진료보조로 돌아가서~

선생님께서는 청진음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절차는 이렇습니다. 우선 선생님께서 스스로 소리를 확인하시죠. 그다음, 환자 몸에 대는 부분을 선생님께서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제게 헤드셋(?)을 건네주셔요. 제가 얼마나 감사, 감동했겠습니까……ㅠㅠㅠㅠㅠㅠ 날아갈 것 같은 마음 꾹꾹 누르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잡아 내리며 열심히 들었어요.

이런 감사돋는 환경 속에서 제가 들은 것

정상 심음, 호흡음

-asthma환자의 expiratory wheezing (이이~하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글로만 보던 소리를 듣다니 신기방기)

-rale, crepitation (두 가지 용어를 모두 사용하셨는데 같은건가..ㅋㅋㅋㅋㅋ;;;)

-subsegmental atelectaxis (로 추정되는 부분?)

-Bradycardia junctional escape rhythm (EKG찍은 거랑 같이 들려주신걸로 기억)

-등등…

그리고 저 포함 충남대 박모양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두근두근 이경보기!

선생님은 모르시겠지만 이것이, 얼마나 저희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설명하면 제가 넘 부끄러워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요.ㅋㅋㅋㅋ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ㅋㅋㅋ

 

그리고 초음파실도 여러번 갔어요!!

정상 심장을 여러 axis로 모두모두 설명해 주셨고.. (.. 제가 4월에 심장학을 했는데 초음파 axis 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OTL)

그외 간, 담낭, 담도, 비장, 신장 등등등 여러 장기의 정상 초음파 소견을 보여주셨어요.. 초음파 하는 환자들마다 매번 설명해 주셨는데,… 제 기억력이 천해서..ㅠㅠㅠ

심장에서 기억나는 것은 atrial fibrillationㅋㄷ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상과 비교해서 쫌 엉망으로 뛴다는 느낌이ㅋㅋㅋㅋㅋ;;; 커진 Left atrium을 보았구요..ㅋㅋㅋㅋㅋㅋ;;;;;

한글자 한글자 정말 부끄럽네요.. 아는 것도 없으면서…..ㅋㅋㅋ;;

쓰는 것 자체가 저의 무지를 드러내는 일인데 그냥 쓰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선생님 대박이죠..ㅠㅠ♥

 

오전진료가 거의 끝나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점심을 먹으러 가라고 여러번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냥 계속 앉아있었어요. 사실 말없이 듣고 보기만 하니 그다지 배고프지도 않았고, 그냥 선생님옆에 있는 게 좋았다는….. ♥.♥

 

저는 원래 진료보조가 오전에만 있었어요. 오후에는 예진을 봐야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저의 마음을 읽으신걸까요. 최대로 선생님께서 “정진하 너 오후에도 진료보조 해라!” 라고 말해주셨어요!

!!!!!!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다른데로 가고싶지 않았었거든요~

또다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자제하며 계속하여 진료보조를~~

점심식사를 하시고 선생님께서 작은 페트병에 가루커피를 타 드시며 잠시 행복을 만끽하시더라고요.

전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내심 제게 한입 권하시지 않을까 하는 작고도 큰 희망을 가지고……………

그런데 끝내 권하시지 않으셨더라는………ㅠㅠㅠㅠ

나중에 학생들과 나눈 얘긴데 그 커피는 치과 임군의 VIA커피였고, 하루 전에 진료보조를 섰던 박모양에게는 권하셨……………….. 그소리듣고 그 자리에서 무너짐. KO. 인정

 

오후에는 배치가 조금 바뀌어서 선생님은 남자 EKG실로 이동~

갑자기 산부인과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어요. 전 또 정신 못 차리고 본분을 망각한 채 거기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다는…. .. 선생님 너무 죄송했어요.. 제가 왜 그 방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을까요..여튼 산부인과에 있는데 박병원 선생님께서 당 체크를 해줘야 한다며 저를 찾으셨죠. 정신차리고 다시 가서 진료보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선생님께 의원??? 여튼 그 동네의 높은 사람들이 오셨어요. 세분이 같이 들어오셔서 제 자리도 뺏기고.. 옆에 쭈뼛쭈뼛거리며 서있었습니다. 자리가 멀어지다 보니 그 시간동안은 선생님의 깨알 설명을 못들었고.. (조금 지루했어요ㅠㅠ그분들도 초음파 하러 가셨는데, 다은이가 환자 EKG를 찍는거 도와달라고 해서 그랬었나여튼 그래서 못따라갔어요..ㅠㅠ 선생님께서 돌아오시면서 그 환자에게 뭐가 있었다며 못 보여줘서 아쉽다고 하셨는데.. 저도 정말 아쉬웠는데뭐였는지는 기억이……;;;;^^;;;;

이렇게 진료보조도 끝나고, 봉사도 끝났습니다. 봉사일정의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

 

쓰다 보니 또 후기가 길어졌네요…ㅋㅋ

 

박병원 선생님 정말 대박이죠!!!!!!!!!!!!!!!ㅋㅋㅋㅋㅋㅋ 아마 이런 티칭은 다시는 못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선생님께 너~무 감사했고, 많은 환자를 보시느라 힘드신데 계속 미소 지으시며 환자를 만나신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라오스를 사랑하시는 듯 ~

제 글을 박병원 선생님께서 과연 보실까요? (손발이 오글거려서 안보시면 좋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자랑은 하고싶었다는..ㅋㅋ)

 

이제 스마인들 모두 개강한 것 같아요.

2학기동안 다들 정신없겠지만

힘들때마다 라오스를 추억해보아요~ㅋㅋㅋ

라오스의 기운으로 사바이디~ 사바이디~

 

모두 깽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