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진하정

진하정의 라오스 봉사대 사족 99% 후기 3

안녕하세요!

진하정입니다 ^-^

 

2. 진료보조

목요일, 봉사 마지막날 저는 진료보조를 맡게 되었습니다! 내심 ‘최대로 선생님 진료보조를 하면 좋겠다~’ 했는데, 선생님은 진료보조를 받지 않으시더라고요.(ㅠㅠ) 내년에 혈액종양 내과 실습돌 때 선생님 뒤를 총총 쫓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곳은 우울한 도시 Wonju..ㅠㅠ

 

대신 뉴페이스 딸라쎄미 박병원 쌤의 진료보조를! > < 아마 저의 오늘 후기는 선생님 찬양 찬양이 될 듯한 기운이ㅋㅋ

이제야 제가 진료보조를 할 수 있다니!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보조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고, 난 아는 것도 없고, 선생님께 도움이 안될텐데.. 라는 걱정.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선생님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박병원쌤은 작년까지 3년간 라오스에서 코이카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라오어를 잘 하셔서 무통역의 위엄이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으로는 또하나의 걱정이 생겼어요.ㅋㅋ  ‘망했다. 선생님은 한국말을 안하셔나는 아무것도 못알아듣겠지, 또 졸면 어쩌나ㅠㅠ

 

진료가 시작되고, 저는 그냥 듣는 척은 해야지 하며 환자와 선생님의 대화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냥 라오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시는 선생님을 신기하게만 쳐다보았죠‘0’

그런데 선생님께서 환자와의 대화 사이사이에 어떤 환잔지, 어디가 아퍼서 왔는지, 이럴때는 어떤 약을 처방을 해주는지, 깨알 같은 유머와 함께 얘기를 해주시는 것!!!ㅠㅠ(환자가 한국말을 알아들으시지 못해서 할 수 있는 유머..ㅋㅋㅋㅋ) 라오스에서 중간 중간 핸드폰에 메모를 했는데 이날은 이런걸 써놨더라고요. “, 선생님 너무좋다♥.♥ 담에 또 만나면 좋겠다…등등..말이 진료보조지 이것은 아마 병원 실습 때 받는 티칭이 이럴거 같아요ㅋㅋ 제가 아직 병원 문턱에도 못 가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요ㅋㅋ

그날 제가 선생님께 배운것에 대해 조금 써볼게요.ㅋㅋㅋ

, 그러고 보니 조유미 선생님의 지시아래 한 환자의 Physical examination도 했어요. 폼을 잡아보긴 했는데.. 저는 그때 무엇을 듣고 있었을까요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조유미 선생님께 정상인 것 같은데요…”라고 하긴 했다만…….. 무슨 생각으로 정상이란 말을 내뱉었는지..ㅠㅠ ㅋㅋㅋㅋ

 

여튼

박병원쌤과의 진료보조로 돌아가서~

선생님께서는 청진음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절차는 이렇습니다. 우선 선생님께서 스스로 소리를 확인하시죠. 그다음, 환자 몸에 대는 부분을 선생님께서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제게 헤드셋(?)을 건네주셔요. 제가 얼마나 감사, 감동했겠습니까……ㅠㅠㅠㅠㅠㅠ 날아갈 것 같은 마음 꾹꾹 누르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잡아 내리며 열심히 들었어요.

이런 감사돋는 환경 속에서 제가 들은 것

정상 심음, 호흡음

-asthma환자의 expiratory wheezing (이이~하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글로만 보던 소리를 듣다니 신기방기)

-rale, crepitation (두 가지 용어를 모두 사용하셨는데 같은건가..ㅋㅋㅋㅋㅋ;;;)

-subsegmental atelectaxis (로 추정되는 부분?)

-Bradycardia junctional escape rhythm (EKG찍은 거랑 같이 들려주신걸로 기억)

-등등…

그리고 저 포함 충남대 박모양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두근두근 이경보기!

선생님은 모르시겠지만 이것이, 얼마나 저희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설명하면 제가 넘 부끄러워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요.ㅋㅋㅋㅋ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ㅋㅋㅋ

 

그리고 초음파실도 여러번 갔어요!!

정상 심장을 여러 axis로 모두모두 설명해 주셨고.. (.. 제가 4월에 심장학을 했는데 초음파 axis 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OTL)

그외 간, 담낭, 담도, 비장, 신장 등등등 여러 장기의 정상 초음파 소견을 보여주셨어요.. 초음파 하는 환자들마다 매번 설명해 주셨는데,… 제 기억력이 천해서..ㅠㅠㅠ

심장에서 기억나는 것은 atrial fibrillationㅋㄷ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상과 비교해서 쫌 엉망으로 뛴다는 느낌이ㅋㅋㅋㅋㅋ;;; 커진 Left atrium을 보았구요..ㅋㅋㅋㅋㅋㅋ;;;;;

한글자 한글자 정말 부끄럽네요.. 아는 것도 없으면서…..ㅋㅋㅋ;;

쓰는 것 자체가 저의 무지를 드러내는 일인데 그냥 쓰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선생님 대박이죠..ㅠㅠ♥

 

오전진료가 거의 끝나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점심을 먹으러 가라고 여러번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냥 계속 앉아있었어요. 사실 말없이 듣고 보기만 하니 그다지 배고프지도 않았고, 그냥 선생님옆에 있는 게 좋았다는….. ♥.♥

 

저는 원래 진료보조가 오전에만 있었어요. 오후에는 예진을 봐야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저의 마음을 읽으신걸까요. 최대로 선생님께서 “정진하 너 오후에도 진료보조 해라!” 라고 말해주셨어요!

!!!!!!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다른데로 가고싶지 않았었거든요~

또다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자제하며 계속하여 진료보조를~~

점심식사를 하시고 선생님께서 작은 페트병에 가루커피를 타 드시며 잠시 행복을 만끽하시더라고요.

전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내심 제게 한입 권하시지 않을까 하는 작고도 큰 희망을 가지고……………

그런데 끝내 권하시지 않으셨더라는………ㅠㅠㅠㅠ

나중에 학생들과 나눈 얘긴데 그 커피는 치과 임군의 VIA커피였고, 하루 전에 진료보조를 섰던 박모양에게는 권하셨……………….. 그소리듣고 그 자리에서 무너짐. KO. 인정

 

오후에는 배치가 조금 바뀌어서 선생님은 남자 EKG실로 이동~

갑자기 산부인과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어요. 전 또 정신 못 차리고 본분을 망각한 채 거기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다는…. .. 선생님 너무 죄송했어요.. 제가 왜 그 방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을까요..여튼 산부인과에 있는데 박병원 선생님께서 당 체크를 해줘야 한다며 저를 찾으셨죠. 정신차리고 다시 가서 진료보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선생님께 의원??? 여튼 그 동네의 높은 사람들이 오셨어요. 세분이 같이 들어오셔서 제 자리도 뺏기고.. 옆에 쭈뼛쭈뼛거리며 서있었습니다. 자리가 멀어지다 보니 그 시간동안은 선생님의 깨알 설명을 못들었고.. (조금 지루했어요ㅠㅠ그분들도 초음파 하러 가셨는데, 다은이가 환자 EKG를 찍는거 도와달라고 해서 그랬었나여튼 그래서 못따라갔어요..ㅠㅠ 선생님께서 돌아오시면서 그 환자에게 뭐가 있었다며 못 보여줘서 아쉽다고 하셨는데.. 저도 정말 아쉬웠는데뭐였는지는 기억이……;;;;^^;;;;

이렇게 진료보조도 끝나고, 봉사도 끝났습니다. 봉사일정의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

 

쓰다 보니 또 후기가 길어졌네요…ㅋㅋ

 

박병원 선생님 정말 대박이죠!!!!!!!!!!!!!!!ㅋㅋㅋㅋㅋㅋ 아마 이런 티칭은 다시는 못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선생님께 너~무 감사했고, 많은 환자를 보시느라 힘드신데 계속 미소 지으시며 환자를 만나신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라오스를 사랑하시는 듯 ~

제 글을 박병원 선생님께서 과연 보실까요? (손발이 오글거려서 안보시면 좋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자랑은 하고싶었다는..ㅋㅋ)

 

이제 스마인들 모두 개강한 것 같아요.

2학기동안 다들 정신없겠지만

힘들때마다 라오스를 추억해보아요~ㅋㅋㅋ

라오스의 기운으로 사바이디~ 사바이디~

 

모두 깽행!

 

 

진하정의 라오스 봉사대 사족99% 후기 2

 

그렇게 그렇게 들뜬 기분을 한순간 가라앉히고 몽족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이런 곳에서 과연 사람이 살고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주변에 온통 산 산 이었는데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26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에요~ 그래도 가족 단위가 커서 그런지 사람수가 100명은 넘고 200? 정도 사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는데 저희가 봉사할 곳은 언덕 위 작은 초등학교. 언덕 위는 아름다웠으나 올라가는 길은 비에 젖은 진흙, 곳곳에는 소의 것으로 추정되는 똥이 정~말 많이….. 운동화를 신고 와서 어찌나 다행이었는지요.. (그 이후로 라오스에서 그 운동화는 다시 신지 못했다는.. 한국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몽족 마을과 함께 저의 진흙반 똥반 운동화를 소개해드렸더니 그자리에서 제가 빨아야 했다는..ㅋㅋㅋ)

 

학교의 한 반을 진료실로 정하고 사람들을 들어가게 했습니다. 학생들의 책상에 40명정도가 쭉 앉았지요. 사실 누가 먼저 왔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서부터 불러야 할지 대책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순서를 저희 맘대로 정해도 전혀 불만 없으셨고, 절대로 크게 소리 낼 일이 없었습니다. 몽족마을 정말 평화로움~^-^

 

처음에는 차트가 없으니 선생님 옆에 앉아 환자 기록을 종이에 순서대로 적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불러 주시는 데로 환자 신상, 증상, 처방 등등을 적고 선생님께선 약봉투 위에 약국에서 볼 처방전을 다시 적으시고.. 차트를 챙기지 않은 결과였죠하지만 이것은 약과.. 그때는 이것으로 후에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그래도 저는 선생님 옆에 앉아서 기록하는 게 나름 재밌었어요! 특이적인 환자도 있었던 것 같고, 선생님께서 말하시는 것 하나하나 귀기울이여 들었습니다. 정말 재밌었던 광경은 physical examination을 해야 하는 환자가 있으면 환자를 책상에 눕게 한 후에 복부 진찰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곳이 교실이고 책상은 칠판 앞 중앙에 놓여있으며 40명의 대기 환자가, 80개의 눈이 그곳으로 쏠렸죠. 정적이 흐르고.. 마치 의과대학에서 physical examination 강의를 듣는듯한 기분이랄까요..ㅋㅋㅋㅋ 선생님께서는 역시 수많은 시선에도 절대 굴하지 않으시고 멋있는 진료를 이어가셨다는^0^ !

 

그런데 어느 순간 이수정 약사님께서 밖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나서셨고, 저는 약국(옆 책상)으로 이동했습니다. .. 이렇게 전 또다시 강기훈 쌤과 멀어져만 갔지요..ㅠㅠ

 

약국은 정말 정말 심심했어요. 봉사지의 모든 약을 다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약의 개수가 적었고, 무엇보다 몽족마을은 라오인들과 쓰는 언어가 달라요. 그래서

 

강기훈쌤 영라오 라오몽 환자 몽라오 라오영 강기훈쌤

 

무려 세가지 언어로 전달전달 하는 상황이니 환자 한명 보는데 엄청 오래 걸렸어요. 게다가 라오몽 통역이 그마을 의사선생님이라는 엄청난 함정이 있었으니ㅋㅋ

 

강기훈 쌤이 한마디 보내시면, 그분은 이때다! 하고 진료를 보시는 듯했어요…. 어찌나 말을 많이 하시던지..ㅋㅋㅋㅋ;;;;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국에 앉아있던 저는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고.. 결국 대기하고 있던 마을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절 보며 키득거리는 소리에 깼습니다. 강기훈 선생님께서 미소지으시며 많이 피곤하니?” 하시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요.ㅋㅋㅋ;;;;;;;;;; 아.. 선생님과 또다시 멀어져가는 기분이ㅜㅜㅜ

 

얼마 지나자 오이사님께서 마을에 도착하시고 저희는 이장님댁(?)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장님댁으로 가는 길은 아까 올라왔던 그 진흙반똥반 길을 내려갔어야 하는데이런 것을 보고 온고지신이라 하나요. 아침의 배설물들은 진흙과 오버랩되고 있었으며 새로운 배설물들이 깔렸ㅋㅋㅋㅋ;; 아침에 내가 피해 밟은건 진흙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후기가 넘 더럽네요….ㅠㅠ) 여튼.. 미끌미끌 내려와서 이장님댁 도착. 역시 라오스타일은 맨땅위에 집. 게다가 집안에서는 캠프파이어가..;; 호흡기질환돋는 구조라는..ㅜㅜ;

 

거기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대접을 해 주었는데 저는 그냥 오이사님께서 가져오신 MSG돋는 계란후라이와 밥을 먹었어요.ㅋㅋ;; (라오스의 음식은 미원이 많이 들어간다는) 밥을 다 먹으니 비가 꽤 내렸고, 비가 조금 멈추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언덕위의 초등학교로 올라갔습니다.

 

오후진료는 오전진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오이사님께서 봉사지에서 배달해주신 약들로 갯수가 더 늘었다는점?

 

아침에 도착했을때부터 저는 지뢰를 피하며 올라오기에 바뻤는데 강기훈 쌤은 마을 구조를 살피셨어요. 길 상태도 그러하며, 가구보다 가축우리가 위에 있는 집들도 여럿 있었던 점, 어린아이들은 신발을 신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시며 이러면 감염환자가 많을 거라 하셨지요. 역시 감염환자가 꽤 많았었던 것 같아요. 생각나는 것은 허벅지에 꽤 심하게 봉와직염 생긴 아기도 있었는데 이 아기는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오후진료는 생각보다 일찍 마쳐졌어요. 내려오면서 드는 생각이 이 마을은 천국같다는… 그것은 바로 동물과 함께 뛰노는 아이들. 이것이 바로 제가 어릴때부터 그리던 하늘나라의 모습이었거든요.ㅋㅋㅋㅋ 사자등에 업히고 기린목에서 미끄럼틀타는 하늘나라…ㅋㅋ

으악 그러나 동물과 함께 뛰노는 실상은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천국에서도 동물원이 있어야할듯…;;ㅋㅋ

그날 강기훈 선생님은 78명의 환자를 보셨고, 저희는 또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봉사지로 돌아왔습니다. . 돌아오는길에 잠깐 스친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찰나였지만 저는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꽤 큰 돼지와 함께 뛰는 모습을..ㅋㅋㅋㅋㅋ;;; 이런게 천국 아니겠어요? ^-^;;;

 

돌아오는 길에 저를 위협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종이에 적혀진 78명 환자들의 차트. 강기훈쌤이 그걸 제게 건네면서 돌아가서 이 차트를 정리하라고 하셨어요.. 끄악! 저는 도착하자마자 윤석오빠한테 차트 80장을 받았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꽤 오래걸리더라구요.. 딱히 쓸 책상의자가 없어서 어디서 해야하나 헤매다가, 아무도 없이 바람만 부는 야외 접수파트에서 홀로 쓸쓸히 차트를 정리했습니다. 어찌나 쓸쓸하던지 혹은 씁쓸하던지.. 궁상맞지만 제 폰으로 노래를 틀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서준이가 제게와서 자세의 흐트러짐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을 해주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그날 밤 소그룹을 마치고 딱딱한 침상 위에서 남은 차트를 정리하는 저의 자세 또한 흐트러질 틈이 없었다는….;;

이렇게 큰 설렘으로 갖고 떠났던 저의 방문진료날은 씁쓸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

 

너무너무 값지고 즐거운 경험!! 강기훈 선생님 감사해요~^-^

 

벌써 해가 지고 꿀같은 안식일이 지나가버렸네요..

흠, 제 후기가 너무너무 길어졌죠..ㅠㅠㅠ;;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겠어요.ㅠㅠ 진료보조 후기는 이번주 시험 끝나구 올릴게요.ㅋㅋㅋㅋㅋ

그럼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꾸벅 

 

 

진하정의 라오스 봉사대 사족99% 후기 1


안녕하세요^^

 

요즘 원주에 짱박혀 있는 진하정입니다.^^!!! 혹시 저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원주의과대학 본과 2학년이며 휘경동에 사는 진하정진하 ㅋㄷ

저는 20일에 개강을 해서 그럭저럭 아주아주 심심하게 살고 있어요…-0-  제 여름방학 한 달은 온통 스마로 스마스마 채워서 꽉꽉 찬 느낌이었는데 개강과 함께 밀려오는 이 withdrawal이란..ㅠㅠ 손이 떨릴 지경이라는..-_

굉장히 dry한 학기 하지만 분명 저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인들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하렵니다. ~

 

저는 예과 1학년에 캄보디아 봉사대를 다녀와서 엄청 열심히 후기를 썼었어요. 결국 비전트립도 못간 시점에 사진 없이 글자 크기 10으로 8페이지를 채우는 지경에 이르러서.. 그자리에서 그대로 컴퓨터에 묻었다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그 이후로 봉사대 후기란 없다! 너무 쓸 게 많아서 시작할 수가 없다를 밀며 후기를 쓰지 않았습니다.ㅋㅋ;;(죄송..) 아무 생각도 없었던 제가 개강도 한데다 봉사한지 한 달이 된 이 시점에서 갑자기 후기를 써내려는 것은,

치과만 존재하는 학생임군의 블로깅.. 의과도 가만있을 수는 없지! 그리고 무려 선생님들께서 후기를 쓰시는 사태로 강의실 의자가 가시방석이 되어버렸어요ㅠ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비루하기 짝이 없지만 제 기억을 써보려구요~ㅋㄷ (저도 사진첨부하면서 생생하게 전달하고프나.. 미천한 제겐 블로그가 없다는..ㅜㅜ) 참고로 제 글은 언제나 그렇듯 사족 99%

 

무엇을 쓸까 짧게 고민을 하다가 제가 택한건 방문진료와 의료보조! (출발부터 도착까지 쓰면 한학기 내내 쓰고 있을수도ㅋㅋ)

 

우선 저의 이번 봉사대는

제가 학생시절에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봉사대 였습니다ㅠㅠ (혹시 내년에도 따라가면 모른척 해주셈ㅋㅋ)으헝헝 너무너무 아쉬워요…. 그러나 아쉬움을 달래주듯 지난 4년간의 스마 봉사대 중 제게는 이번이 단연 최고~ !!! > < 이유인 즉, 몇 년간은 항상 치과 쌤들만 많고 의과쌤들은 비교적 적게 오셨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저는 항상 그것이 너무 아쉬웠거든요.ㅋㅋ 그런데 

두둥

이번에는 의과쌤이 6!!!!!! 

무려 여섯분!!!!!!!!!!! 

꺅 선생님 정말 사랑해요ㅠㅠ♥ 세상에 ㅠㅠ 제가 언제나 간절히 원했던 의과 선생님의 시대가 도래함. 떠나기 전부터 이미 초감동~ㅠㅠ 봉사 첫날에 최대로 선생님께서 의과선생님들과 의과학생들을 모으셔서 간단히 브리핑(?)도 하고 넘 좋았어요~ 완전 의과~ 최대로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따라서 제가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스마의 보이지 않는 기둥은 의과였다

기억하세요 ㅋㅋㅋ

 

여튼

첫번째 기록. 방문진료

저는 봉사 둘째날, 몽족마을 방문진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의 배치를 그날 아침에 들었는데 듣는 순간부터 너무너무 들떴어요!! 제게 이런 기회를 허락해 주시다니!!^0^ 보는 사람마다 오늘 방문진료 따라간다고 자랑에 자랑을 더했죠. 아침을 먹고 우선 다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방문진료를 나갔지요. 행여 절 깜빡 하실까 염려되어 가장 먼저 봉고에 후다닥 올라타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강기훈쌤, 이수정약사님, 노수현VJ, 김범태기자님, 오이사님 따님, 그리고 저. 이렇게 함께 떠났습니다. 그 마을은 해발 1800m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어서 꼬불꼬불 산을 차로 30분가량 달렸어요. 저는 내심 이번 기회를 통해 강기훈선생님과 친해져야겠다!는 마음으로 질문 리스트까지 생각하면서 엄청 설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차가 출발하고, 강기훈 선생님께서 가져가는 물품을 하나둘 체크하셨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아무 생각 없었죠..

선생님께서 제게,

 

학생 체온계 챙겼어요?”

 

일차멘붕

 

학생 줄자 챙겼나?”

 

이차멘붕

 

학생 체중계는?”

 

삼차멘붕

 

차트?”

 

사차멘붕!!!!

 

끄악! 이럴수가ㅠㅠ

저 진짜 아무것도 들은 게 없었어요ㅠㅠ 학생은 보고 들으러 가는 줄….. 그게 제 일인줄 알았어요.. 제가 생각이 넘 짧았죠.. 가서 뭘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그저 손은 가볍게, 들뜬 마음만 한아름 봉고에 싣고……..

가는동안 학생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다같이 고찰을 했으며, 여러 가지 준비가 안 된 것을 다음 날 방문진료 때는 되풀이되면 안되겠다는 피드백을 . . . .ㅠㅠ

제 그날의 목적, 선생님과 친해지기는 처음부터 틀렸다는 생각에 우울해져서 봉고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마을까지 갔습니다.ㅠㅠㅠ 저 정말 강기훈 선생님과 얘기 많이 해보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ㅠㅠ 아마 저는 봉고 속에서 쥐구멍을 찾고 있었던 듯..



‘-‘; 쓰다보니 글이 이렇게 불어날 줄이야… 원래 한편으로 끝내려고 햇는데 이쯤에서 잘라야 겠어요;ㅋㅋ

다음편으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