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하정입니다 ^-^
2. 진료보조
목요일, 봉사 마지막날 저는 진료보조를 맡게 되었습니다! 내심 ‘최대로 선생님 진료보조를 하면 좋겠다~’ 했는데, 선생님은 진료보조를 받지 않으시더라고요.(ㅠㅠ) 내년에 혈액종양 내과 실습돌 때 선생님 뒤를 총총 쫓아다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곳은 우울한 도시 Wonju..ㅠㅠ
대신 뉴페이스 딸라쎄미 박병원 쌤의 진료보조를! > < 아마 저의 오늘 후기는 선생님 찬양 찬양이 될 듯한 기운이…ㅋㅋ
이제야 제가 진료보조를 할 수 있다니!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보조가 어떤 것인지 잘 몰랐고, 난 아는 것도 없고, 선생님께 도움이 안될텐데.. 라는 걱정.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선생님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박병원쌤은 작년까지 3년간 라오스에서 코이카로 봉사하셨기 때문에 라오어를 잘 하셔서 무통역의 위엄이…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으로는 또하나의 걱정이 생겼어요.ㅋㅋ ‘망했다. 선생님은 한국말을 안하셔ㅠ 나는 아무것도 못알아듣겠지, 또 졸면 어쩌나…ㅠㅠ’
진료가 시작되고, 저는 그냥 듣는 척은 해야지 하며 환자와 선생님의 대화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냥 라오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시는 선생님을 신기하게만 쳐다보았죠‘0’
그런데 선생님께서 환자와의 대화 사이사이에 어떤 환잔지, 어디가 아퍼서 왔는지, 이럴때는 어떤 약을 처방을 해주는지, 깨알 같은 유머와 함께 얘기를 해주시는 것!!!ㅠㅠ(환자가 한국말을 알아들으시지 못해서 할 수 있는 유머..ㅋㅋㅋㅋ) 라오스에서 중간 중간 핸드폰에 메모를 했는데 이날은 이런걸 써놨더라고요. “와, 선생님 너무좋다♥.♥… 담에 또 만나면 좋겠다…등등..” 말이 진료보조지 이것은 아마 병원 실습 때 받는 티칭이 이럴거 같아요ㅋㅋ 제가 아직 병원 문턱에도 못 가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요…ㅋㅋ
그날 제가 선생님께 배운것에 대해 조금 써볼게요.ㅋㅋㅋ
앗, 그러고 보니 조유미 선생님의 지시아래 한 환자의 Physical examination도 했어요. 폼을 잡아보긴 했는데.. 저는 그때 무엇을 듣고 있었을까요… 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조유미 선생님께 “정상인 것 같은데요…”라고 하긴 했다만…….. 무슨 생각으로 정상이란 말을 내뱉었는지..ㅠㅠ ㅋㅋㅋㅋ
여튼
박병원쌤과의 진료보조로 돌아가서~
선생님께서는 청진음을 많이 들려주셨어요. 절차는 이렇습니다. 우선 선생님께서 스스로 소리를 확인하시죠. 그다음, 환자 몸에 대는 부분을 선생님께서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제게 헤드셋(?)을 건네주셔요. 제가 얼마나 감사, 감동했겠습니까……ㅠㅠㅠㅠㅠㅠ 날아갈 것 같은 마음 꾹꾹 누르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잡아 내리며 열심히 들었어요. 꺅♥
이런 감사돋는 환경 속에서 제가 들은 것
–정상 심음, 호흡음
-asthma환자의 expiratory wheezing (이이이이이~하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해요 글로만 보던 소리를 듣다니 신기방기
)
-rale, crepitation (두 가지 용어를 모두 사용하셨는데 같은건가..ㅋㅋㅋㅋㅋ;;;)
-subsegmental atelectaxis (로 추정되는 부분?)
-Bradycardia junctional escape rhythm (EKG찍은 거랑 같이 들려주신걸로 기억)
-등등…
그리고 저 포함 충남대 박모양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두근두근 이경보기!
선생님은 모르시겠지만 이것이, 얼마나 저희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설명하면 제가 넘 부끄러워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요.ㅋㅋㅋㅋ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ㅋㅋㅋ
그리고 초음파실도 여러번 갔어요!!
–정상 심장을 여러 axis로 모두모두 설명해 주셨고.. (아.. 제가 4월에 심장학을 했는데 초음파 axis 마저도 기억이 나질 않더라구요….OTL)
–그외 간, 담낭, 담도, 비장, 신장 등등등 여러 장기의 정상 초음파 소견을 보여주셨어요.. 초음파 하는 환자들마다 매번 설명해 주셨는데,… 제 기억력이 천해서..…ㅠㅠㅠ
–심장에서 기억나는 것은 atrial fibrillationㅋㄷ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상과 비교해서 쫌 엉망으로 뛴다는 느낌이…ㅋㅋㅋㅋㅋ;;; 커진 Left atrium을 보았구요..ㅋㅋㅋㅋㅋㅋ;;;;;
한글자 한글자 정말 부끄럽네요.. 아는 것도 없으면서…..ㅋㅋㅋ;;
쓰는 것 자체가 저의 무지를 드러내는 일인데 그냥 쓰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선생님 대박이죠..ㅠㅠ♥
오전진료가 거의 끝나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점심을 먹으러 가라고 여러번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냥 계속 앉아있었어요. 사실 말없이 듣고 보기만 하니 그다지 배고프지도 않았고, 그냥 선생님옆에 있는 게 좋았다는….. ♥.♥
저는 원래 진료보조가 오전에만 있었어요. 오후에는 예진을 봐야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저의 마음을 읽으신걸까요. 최대로 선생님께서 “정진하 너 오후에도 진료보조 해라!” 라고 말해주셨어요!
꺅!!!!!!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저 정말 다른데로 가고싶지 않았었거든요~
또다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자제하며 계속하여 진료보조를~~
점심식사를 하시고 선생님께서 작은 페트병에 가루커피를 타 드시며 잠시 행복을 만끽하시더라고요.
전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내심 제게 한입 권하시지 않을까 하는 작고도 큰 희망을 가지고……………
그런데 끝내 권하시지 않으셨더라는………ㅠㅠㅠㅠ
나중에 학생들과 나눈 얘긴데 그 커피는 치과 임군의 VIA커피였고, 하루 전에 진료보조를 섰던 박모양에게는 권하셨……………….. 그소리듣고 그 자리에서 무너짐. KO패. 인정
오후에는 배치가 조금 바뀌어서 선생님은 남자 EKG실로 이동~
갑자기 산부인과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어요. 전 또 정신 못 차리고 본분을 망각한 채 거기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다는…. 아.. 선생님 너무 죄송했어요.. 제가 왜 그 방에서 한눈을 팔고 있었을까요..ㅠ 여튼 산부인과에 있는데 박병원 선생님께서 당 체크를 해줘야 한다며 저를 찾으셨죠. 정신차리고 다시 가서 진료보조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선생님께 의원??? 여튼 그 동네의 높은 사람들이 오셨어요. 세분이 같이 들어오셔서 제 자리도 뺏기고.. 옆에 쭈뼛쭈뼛거리며 서있었습니다. 자리가 멀어지다 보니 그 시간동안은 선생님의 깨알 설명을 못들었고.. (조금 지루했어요ㅠㅠ) 그분들도 초음파 하러 가셨는데, 다은이가 환자 EKG를 찍는거 도와달라고 해서 그랬었나… 여튼 그래서 못따라갔어요..ㅠㅠ 선생님께서 돌아오시면서 그 환자에게 뭐…가 있었다며 못 보여줘서 아쉽다고 하셨는데.. 저도 정말 아쉬웠는데… 뭐였는지는 기억이……;;;;^^;;;;
이렇게 진료보조도 끝나고, 봉사도 끝났습니다. 봉사일정의 마지막을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
쓰다 보니 또 후기가 길어졌네요…ㅋㅋ
박병원 선생님 정말 대박이죠!!!!!!!!!!!!!!!ㅋㅋㅋㅋㅋㅋ 아마 이런 티칭은 다시는 못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고, 많은 환자를 보시느라 힘드신데 계속 미소 지으시며 환자를 만나신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정말 라오스를 사랑하시는 듯 ~
제 글을 박병원 선생님께서 과연 보실까요? (손발이 오글거려서 안보시면 좋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자랑은 하고싶었다는..ㅋㅋ)
힛
이제 스마인들 모두 개강한 것 같아요.
2학기동안 다들 정신없겠지만
힘들때마다 라오스를 추억해보아요~ㅋㅋㅋ
라오스의 기운으로 사바이디~ 사바이디~
모두 깽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