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함박눈

이번주 안식일 오후

상담 프로그램 참여하겠다는 문자가 두명밖에 안와서

주인공의 남성과 여성에게

둘만의 시간을 제공해드려야 하나 고민중-.-;;ㅋㅋ

다들 시간 안되는거에요~?
그럼 김주성 전도사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간만에 들어와서 인사 ㅋ

사실 간만이랄 것도 없이
매일 들어오던 스마 홈피에 이틀 안들어왔더니… 간만으로 느껴진다는ㅋ

이틀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있었는데..
일기를 그만 올리려다..
익명씨의 글을 보고 하나 꺼내 올립니다*^^*

빨리 후기들 쓰세요!
더 이상 제 일기가 필요 없도록!!!
점점 갈수록…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편집하는데 시간이 넘 많이 걸려요 ㅠ

암튼~ㅎㅎ

그와 함께 스마 근황

1. 지난 안식일에는 11명의 회원이 모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독거노인 방문했는데요,
동우는 물청소까지하고… 대단한 시간이었죠

2. 봉사대 보고서 아직도 안쓰신 분~ 설마?^^
은혜 힘들지 않도록 빨리 쓰시길ㅎㅎ

3. 메롱~~~
보고싶어요 모두^-^ㅋ

7월 24일 화요일 밤

7월 24일 화요일 밤

피드백 후 회원들이 숙소로 돌아간 후,,,
내일 접수를 맡은 하라, 영경이 그리고 오늘 접수를 맡았던 지선이와 차트를 정리하고
여러 가지 점검을 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
위급한 소아 환자가 목사님 댁으로 찾아왔다고.

얼마 후, 뜨거운 열이 나는 아기와 권승연선생님, 강일호 선생님, 목사님, 선교사님, 아이의 부모 등.. 한 무리가 진료소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에 다시 불이 켜졌다.
그리고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차가운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맛사지 하고…
아기의 IV line을 잡기 위해 노력하시는 권승연 선생님의 등은 어느새 땀에 젖고 있다.
바늘이 찔릴 때마다 몸부림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밤, 캠퍼스에 울려퍼진다.

아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계신 세분의 의사선생님과
약사선생님, 목사님, 선교사님,, 현지인들.
그리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나와 지선이, 영경이. (어느덧 사라진 하라ㅋ)
그렇게 40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무표정한 부모의 얼굴에 정작 부모보다 더 간절히 아이의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어느덧 아이의 열이 내리기 시작하고…
하루종일 많은 역할을 했던 나의 두 다리가 이젠 좀 앉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시작할 때 쯤
지선이와 함께 숙소로 향했다.

아픈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죄의 결과로 인해
순수한 영혼마저 함께 고통당해야하는 세상이 밉다.

그리고, 더 이상 애통하는 것이나 사망하는 것이나 곡하는 곳이 없는 그곳.
그러나 아직은 닿을 수 없는 그곳. 하늘…이 더욱 그립다.

아이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지선이와 말없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
문득 바라본 밤하늘에는
그 흔한 별은 몇 개 보이지 않고…
아직도 죄의 결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인류를 향한 주님의 슬픈 마음을 담은 듯
구슬픈 달빛과 몇 조각의 구름만 보인다.

아직은 닿을 수 없는 그곳이
더욱 그리운 밤이다.

7월 24일 화요일

드디어 봉사 첫 날 아침.
한국에서도, 이곳 현지에서도 오랜기간 열심히 준비한 무료진료가 시작되는 날이다.
기도가 필요하다. 모든것을 주관하시는 분께…
조용한 곳에서 무릎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기엔 이미 늦었다 ㅠㅠ

오늘부터는 책자에 나온 시간표대로 모든 일정이 진행된다.
그러나 오늘은 첫 날이기에 조금 빨리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따라 시간표를 앞당긴 상황.
서둘러 숙소를 나서는 여성 대원들.
반주를 맡은 명현이는 머리를 말릴 새도 없이 서둘러 사택으로 향한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일찍 모인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남자 숙소가 멀어서라고 설명하는 L군ㅋㄷ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가 분리되어 있고, 석동오빠의 부재로 남자 임원은 하라와 현준이 뿐인 상황이라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기에…
“내일부터는 제시간에 모여주세요*^^*” 라고 가볍게 얘기하고
오늘의 일정과 함께
각자 맡은 곳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대원들에게 말한다.

아침 여덟시 반,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대부분 오늘 자신이 담당한 곳으로 모였다.
정문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들도 일찍 진료 장소로 오셨기에,
접수를 맡은 대원들이 점점 바빠지는 상황.

최선을 다해 서두르고 있는 지선이와 준홍이에게 더 서둘르라고 닦달하는 회장ㅠ.ㅠ
이런 것을 주마가편이라고 하는 듯 하다.
혈압을 재는 한나도 점점 속도가 붙는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 오늘.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각 파트를 점검한다.
봉사 첫 날, 대원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바쁘게 “따따따따~해주세요” 명령만 내리고 사라지는 회장이지만,
대원들과 얘기 한마디 나눌 시간 없이 정신없는 회장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요령 피울 줄 모르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가져오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자세히 쓰자면 긴,
그러나 마음속에 간직해두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들을 본 오늘…
각자 맡은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해내 준 대원들 덕분에
봉사 첫 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그 뒤에는 열심히 기도했던 사람들이 있다.
모든 대원들의 마음속에 힘과 열정을 주신 분은 분명 하나님이시니…

그렇게 진료소가 정리되어 간다.
오늘 저녁 7시에는 이곳 학생들과 저녁 예배가 있다.
6시 50분. 하루 종일 북적댔던 치과는 아직도 저녁을 먹지 못한 상황.
결국 대원들 일정에 맞춰 예배는 한없이 지연되고…

오늘 예배의 하이라이트.
남성4중창*^^*
드디어 SMA에도 빵빵한 베이스 종화오빠가 합류하셨으니, 웬만한 남성 4중창팀 못잖은 실력이다.
멋져멋져+.+

방글라데시 미션에 대한 BMW 프로젝트를 들은 후,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간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사업에 열정을 바치고 계신 이면주 목사님이 참 존경스럽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나도 저렇게 헌신할 수 있을까.

예배 후 대원들은 피드백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사실, 고요하고도 어두운 밤이다.
그러나 내일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
피드백이 시작되었다.

한밤중 캠퍼스를 울리던
35명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우리의 주제가가
문득 내 눈에 눈물을 고이게 만드는 시간.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하소서 오게하소서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의 마음과 교회와 가정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여주소서
주의 청년들이 예수의 꿈을 꾸고
인류 구원의 환상을 보게 하소서
한손엔 복음들고한손엔 사랑을 들고
온땅 구석구석 누비는 나라 되게 하소서

이 찬양이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우리 함께 예수님 오시는 그날까지 온 땅 구석구석 누비는 나라가 되기를…

예배가 끝난 시간까지도.. 친구의 생일이 내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그래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봉사 첫째날이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이수정 약사님~^^ㅋㄷ

다음주중에 보고서 인쇄 들어갈 것 같은데 약국 보고서 때문에
게시판에 글을 올려용~ㅠㅠ

여행중이실텐데..
이 글 확인하시면…
간단하게라도 보고서 작성 부탁드립니당~☆
여행중에 방해해서 죄송죄송ㅠㅠ

7월 23일 월요일

뜨아 ㅠㅠㅠ

더블 침대에서 사이좋게 잠든 4명의 여성 대원들을 미처 배려하지 못하고 요란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선생님들 오셨어요? 오셨어요?ㅠㅠ”

아무도 대답이 없다. 분명 날이 밝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여섯시.

에궁ㅠㅠ

“선생님들과 논의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았는데…”
“권승연 선생님은 어디서 주무셨나요?”
“왜 나 아무도 안깨웠오ㅠㅠ”

알고보니 모든 여성 대원들. 선생님 오시기 전에 잠들었다고.

깜짝 놀라 시작된 하루, 대신 어제 밤… 2주 만에 제대로 잔 것 같다.
마음을 가다듬고 시대의 소망 한 구절 읽는다.

학교 관계자들과 미팅, 진료소 셋팅, 선생님들의 교육, 시뮬레이션………..

이미 의료선교에 경험이 많으신 이면주 목사님과
우리를 열정적으로 도와주는 현지인들.
봉사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기획을 담당해주신 강일호 선생님의 유창한 영어와 꼼꼼한 준비…^^
그러고 보니…
든든한 선생님들이 계시고, 목사님이 계시고…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계시다.
혼자가 아니다*^^*

빡세기로 유명한 임상 첫 학기를 보내고,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다시 봉사대 준비를 하며 내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했기에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으나, 말씀도 기도도 무너져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죄송하다.ㅠㅠ
수많은 일들로 뒤엉킨 머리와 극도의 피곤으로 인해 부린 꼬장들을 어찌할꼬ㅠㅠ

사실, 현지에 도착후에도 신경 쓸 것은 여전히 많다.
회장에게 집중되는 대원들의 요구사항, 선생님들의 의견, 현지 관계자분들의 계획…
챙겨야 하는 많은 것들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나의 모습과 나의 연약함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나는 한 장의 유리조각보다 더 연약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그래, 혼자가 아니다.
회의시간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여러 생각들 속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힘…

비오는 가운데 환영 현수막을 들고 우리를 맞아줬던 학생들.
무거운 캐리어를 숙소까지 운반해 준 친구들.
대원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손 흔들고, 부끄러운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
내일부터 우리를 만날 환자들.
이곳 사람들은 우리들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으며, 우리를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 마음을 담은 환영식이 저녁 식사 후 시작되었다.

오옹-.-; 이런 환대를 받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단상위에 준비된 35개의 의자와
귀여운 아이들이 갖다 준 꽃다발.
우리를 바라보는 수백개의 눈동자들.  

좀더 유창한 영어를 했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
그래도 마지막에 날린 비장의 카드~ 현지어로 인사하기…“방글라*^^*”
(이후로 나의 별명은 방글라가 되었다 ㅠㅠ)

생각지도 못한 환대에, 정말 열심히 하고 돌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밖 대원들의 손을 잡고 감격해 하는 현지인들,,,
앞줄에 서서 한명한명과 악수를 한다. 수백번의 악수.
오늘, 나는 태어나서 가장 많은 남자들과 손을 잡은 것 같다.ㅎㅎㅎ

현지인들과의 인사 후, 이제는 내일 이곳을 방문할 수 많은 환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진료장소에 다시 모였다.

함께 몰려온 통역자들. 그들과의 만남, 그리고 몇 가지 사항을 체크.

마치는 기도 후 봉사대원들을 숙소로 돌려 보내고…
나도 작은 병원을 나서며… 기도한다.

“주님,,, 부족한 저희들을 이곳까지 보내신 주님…
그 뜻을… 온전히 이루소서”

오늘 스마방 정리한 회원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봉사대의 후유증을
언제나 인터넷으로 풀곤 했었는데
올해는 오프라인상의 모임으로 후유증 극복중인듯*^^*(오프사이드 아니고 ㅋㅋ)
안식일엔 안교순서부터 늦은 밤 탁구까지
일요일엔 회원들의 비공식 미술관 나들이
오늘은 모두 모여 스마방 청소~~

매일 봐도 또 보고싶은 스마인들(?)ㅎㅎㅎㅎ

회원들의 스마 사랑에
감사한 미소가 자꾸 입가에 맴돌아요^-^

오늘
청주에서 열심히 달려와
반가운 회원들의 얼굴 보고..
밤 늦게 정리된 방에 가봤는데
모두 진짜 수고 많았어요*^^*

처음엔 곰팡이 냄새와 습기만 가득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완전 뿌듯한 스마방이에요*^^*

여러분 최고~!^^

회장일기장: 7월 22일 일요일

7월 22일 일요일

비행기는 무사히 방콕에 도착.
방콕에 도착하면 번호표를 오리고, 예과생들에게 혈압재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계획은 참 거창했다고.

그러나 가위를 잔뜩 싣고 방콕으로 온 순광오빠의 짐은… 생각해보니 찾을 수 없었다.
찾으려면 애꿎은 공항세만 물어야 하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가위를 가지고 공항 내로 들어올 수도 없다. 밖에 나가서 홀로 번호표를 오리겠다는 순광오빠ㅋㅋ
봉사대원들이 하나씩 가져온 가위들은… 그렇게 그 밤에 방콕 어디에선가 머물렀다.

그리고 봉사대원들, 공항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 빵빵한 에어컨으로 인해 공항안은 말 그대로 시베리아.
긴팔 옷을 짐에 붙여버리고 타이항공 담요마저 챙겨오지 못한 대원들은…
타이 항공 담요를 챙겨온 대원들을 부러워 하며 오들오들… 추운 밤을 보냈다.
몇몇 예과생들에게 혈압재는 방법을 가르쳐 주다 보니 새벽 3시.
누군가가 건네준 타이항공 담요를 덮고도 추위가 느껴진다. 그래도 회장인지라 보이지 않는 회원들이 걱정된다.
반팔입고 잠들면 다들 감기에 걸릴텐데,,, 누구라도 아프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다.  
라운지를 쭉 돌아본다. 은혜와 미리는 사이좋게 담요를 덮고 있고. 영경이도 담요를 덮고 있고. 승환오빠는 신문지를 덮고 있고… OK
뒤쪽으로 가니 준홍이도 잘 자고 있다. 근데… 정아언니와 지선이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쪽으로 가보니 반팔옷을 입고 잠든 지선이가 보인다. 추워서 움추린 몸을 보며 우리의 소중한 총무가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내 담요를 얼른 덮어줬다.

다시 라운지로 돌아와 앉아있는데 너무 춥다 ㅠㅠ
결국 영경이가 덮고 있는 담요에 욜심히 몸을 구겨 넣었다.
그렇게 30분정도 잤을까. 결국 추워서 다시 기상.

암튼ㅠㅠ 방콕 공항은 정말 추운 곳이었다.

끔찍한 추위를 견뎌낸 대원들은 이른 아침식사를 마친 후 방글라데시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생각보다 먼~~ 탑승구로 인해 몇몇 회원들이 늦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으나 모두 제시간에 도착.
30명의 회원들 함께 기도한 후 TG 321편에 몸을 실었다.

탑승 전 모든 회원들에게 공항을 빠져나갈 때의 주의사항들을 미리 공지했다.
내릴 때 서로 아는 척 하지 말고,
자기가 맡은 짐을 찾으면 짐담당자들에게만 말하고 조용히 빠져나가고.
……..

“잠시후면 비행기가 방글라데시에 도착합니다. 현지시간 12시, 현지 온도 몇도….”
착륙이 다가오자 대원들에게 쪽지를 돌렸다.
모두 조심해서 나가고, 나가서 만나요*^^* 장엄한 표정으로 서로 아는척도 하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대원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이 무색했으니…
서로 전혀 아는척도 하지 않고 따로따로 짐을 찾으러 가는 대원들에게
“SMA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공항 안으로 들어와 악수를 청하시는 이면주 목사님과 닥터 발라가 나타난 것.ㅋㅋ
아직도 긴장한 몇몇 대원들은 간단한 인사만 드리고 다들 자기 짐을 향해 무표정으로 지나간다.

입국 신고대 앞에 선 대원들에게 목사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놓으셨으니 이제 아는척 해도 된다는 광고에 그제서야 대화를 시작하는 대원들.
다들 넘 착해서 ㅎㅎ

그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대원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사실, 아무런 문제 없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 있었다.
유미와 영경이의 밑반찬 통이 먼 길을 오다가 터진 것이다.
인천에서 보낸 짐은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듯 했다.
아차, 우리가 비행기 갈아타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밑반찬을 싸왔구나.

깻잎 국물에 젖어버린 영경이의 성경책.
눈물을 흘리며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유미…

함께 영경이의 짐을 수습하고, 우선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밖은 정말 시끄럽다.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더 북적거린다고 한다.
인원을 체크하고, 한명한명 짐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기 위해 앞뒤로 분주히 움직여 보지만, 열하나 열둘 세다 보면 정신없는 주변상황에 자꾸 말린다^^;;
앙~~ 집중하게해주세요ㅠㅠ

망가진 단체티와 반찬들로 인해 한없이 흐르는 유미의 눈물이 안쓰럽다.
영경이 어머니께서 새벽부터 만들어주셨다는 깻잎반찬이 마음 한 구석을 쿡쿡 찌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그러나 회장이 어찌 여기서 울고 있으랴. ㅠ.ㅠ

핑 도는 눈물을 얼른 쏙~ 눈물샘으로 복귀시킨 후 다시 인원체크를 시작한다.

내리는 장대비를 뚫고, 우산을 쓰고 버스로 짐을 나르는 대원들.
재균이와 마지막 짐을 체크하고 버스에 올랐다. 목사님께서 많은 관계자분들을 소개하셨다.

그리고… 우리를 태운 버스는 BASC로 달리기 시작했다.

빵빠빠빵빵빠빠밥바바빵!!!!!!!!!!!!!!!!!!!!!!!!!!!!!!!!!!!!!!!!!!!

이 나라는 정말 무법 천지다. 차들은 무조건 크락셔를 울리고 보는 듯.
시끄러운 버스 안에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다 대원들의 모습을 보니, 열심히 헤드뱅잉중인 현준이ㅋㅋ를 비롯, 버스의 움직임에 따라 일제히 왔다 갔다 하는 머리들이 하나의 합창같다.  
25시간째 대 장정을 하고 있는 대원들의 피곤은 시끄러운 크락셔 소리도 자장가로 들리기에 충분할 듯 하다.

그칠줄 모르는 장대비 속에
드디어 우리는 BASC에 도착했다.
먼저 숙소 배정이 필요했기에 하라와 함께 나섰다.
봉사대원들에게 좋은 숙소를 제공해주시기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인 married couple house와 guest room, 사택들을 준비해 놓으셨다.

하라와 함께 숙소들을 둘러보며
16명이 묵을 수 있는 married couple house에는 17명의 남성 회원이,
원래는 6명이 묵을 수 있다고 하신 guest room에는 13명의 여성 회원이,
나머지 사택에는 선생님들이 묵으시기로 결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중에 이 결정이 남성회원들의 원성을 잦아낼 줄은 전혀 모르던 불쌍한 회장ㅠㅠ 고의는 아니었어요….. 미안합니다… )

저녁 식사 전 26시간만에 뽀송뽀송하게 씻은 30명의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착예배를 드린 후, fantastic 저녁식사!

숙소에 돌아와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고, 밤 늦게 도착하실 선생님들을 기다리던 회장은…

지난 일주일의 강행군과 26시간동안 제대로 자지 못한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새 기절했다고 한다.

회장의 일기장: 7월 21일 안식일

7월 21일 안식일 – 당신께 모든 것 맡기고 떠납니다.

7월 13일    마지막 시험.

7월 14일    서울로 상경. 스마인들 옥천 봉사활동 – 심야회의 with 유미&은혜

7월 15일    회장으로서 본격 준비 시작.

7월 16일    하루 종일 불붙은 핸드폰. 급속충전 3번. 그럼에도 꺼진 폰을 들고 귀가. 귀가 후 예비 모임 준비-새벽 3시 일기를 쓰다.

7월 17일    
오전 임원회의-다들지각ㅋ/예비모임(오후1시부터~)/예비모임 후 임원회의(오후7시~10시)/귀가 후 임원회의 정리 및 스폰서 상황 점검, OB선배님들과 새벽까지 통화

7월 18일    
아침 일찍 물품준비&일점검/ 삼성병원 방문/ 지원약품 찾아옴/ 잠깐 집에 들러 엄마 생신 축하/ 강기석 선생님 약품 받음(오후 8시 반)/ 지원약품 목록, 스폰서 점검

7월 19일  
봉사대 장 보기/ 연합회 지원 점검 & 뒷풀이 예약 점검/ 이면주 목사님 여러 가지 사무 contact/ 단체 짐싸기(오후 3시~)/ 오창준 선생님 방문/ 대원들 집에 데려다 준 후 귀가(밤11시 반)/ 헌신회 준비/ 봉사대 책자 점검 with 은혜(~새벽 3시)/ 헌신회 설교 점검 (~동틀녘)

7월 20일
아침 7시 반 기상/ 오전 SMA 방에 있는 물품 점검/ 추가 구입 물품 목록 작성/ 광주 회원들 맞을 준비/ ADRA 지원 요청/ 추가 스폰서 활동/ 태국 위생병원 연락/ 헌신회 추가 준비/ 저녁 식사(대원들)/ 헌신회/ 봉사대 짐 마저 싸기(~12시)/ 귀가 후 강일호 선생님과 봉사대 체크(~새벽 1시 반)/ 번호표 출력 및 개인짐 목록 업로드, 각종 공지(~새벽 3시 30분)/

7월 21일 안식일
광주팀 아침식사 배달(아침 8시 반)/영어학원교회 안식일 예배/ 점심식사 시간 개인짐 정리하려고 했으나 걸려오는 전화들을 받음/ 연고통 받으러 김약국 방문/ 스마방에 내려준 후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개인 짐 가지고 출발 장소로…

빡빡한 한주일을 보냈다.
어느때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되는 이번 봉사대.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어려움.
한주간 하루에 서너시간씩 자다보니 어느덧 나는 심각한 팬더ㅋㄷ
시험기간부터 누적된 다크서클.

공항으로 출발한 버스 안에서 애써 잠을 청해본다. 잠이 오지 않는다.
한주동안 많은 수고를 했던 지선이의 손을 꼭 잡는다. 사랑하는 내 친구.

모든 대원들이 지난 한주간 최선을 다했다.
무엇을 시켜도 불평없이 척척 해내던 소중한 대원들-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이제 당신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간절한 기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지난 한주간 너무 많은 일들로 인해 무릎꿇는 시간이 줄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너 대신 기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걱정 마”
누군가 해준 말을 생각하며 어느때보다 간절히 기도한다.
나의 부족함을 아시는 당신께서… 채워주소서..

단체짐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는 든든한 재균이. 이렇게 우리들은 그곳으로 간다.

안식일이 지나가고 있다. 대형 유리건물인 공항 밖으로 비행기와 어두움이 짙어가려고 한다.

그 어둠을 뚫고, 30명의 대원을 실은 TG 657 비행기가 힘찬 비행을 시작했다.

기다리세요, 방글라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