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화요일 밤

7월 24일 화요일 밤

피드백 후 회원들이 숙소로 돌아간 후,,,
내일 접수를 맡은 하라, 영경이 그리고 오늘 접수를 맡았던 지선이와 차트를 정리하고
여러 가지 점검을 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
위급한 소아 환자가 목사님 댁으로 찾아왔다고.

얼마 후, 뜨거운 열이 나는 아기와 권승연선생님, 강일호 선생님, 목사님, 선교사님, 아이의 부모 등.. 한 무리가 진료소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이곳에 다시 불이 켜졌다.
그리고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차가운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맛사지 하고…
아기의 IV line을 잡기 위해 노력하시는 권승연 선생님의 등은 어느새 땀에 젖고 있다.
바늘이 찔릴 때마다 몸부림치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밤, 캠퍼스에 울려퍼진다.

아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계신 세분의 의사선생님과
약사선생님, 목사님, 선교사님,, 현지인들.
그리고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나와 지선이, 영경이. (어느덧 사라진 하라ㅋ)
그렇게 40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무표정한 부모의 얼굴에 정작 부모보다 더 간절히 아이의 회복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어느덧 아이의 열이 내리기 시작하고…
하루종일 많은 역할을 했던 나의 두 다리가 이젠 좀 앉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시작할 때 쯤
지선이와 함께 숙소로 향했다.

아픈 아이들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죄의 결과로 인해
순수한 영혼마저 함께 고통당해야하는 세상이 밉다.

그리고, 더 이상 애통하는 것이나 사망하는 것이나 곡하는 곳이 없는 그곳.
그러나 아직은 닿을 수 없는 그곳. 하늘…이 더욱 그립다.

아이가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지선이와 말없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
문득 바라본 밤하늘에는
그 흔한 별은 몇 개 보이지 않고…
아직도 죄의 결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인류를 향한 주님의 슬픈 마음을 담은 듯
구슬픈 달빛과 몇 조각의 구름만 보인다.

아직은 닿을 수 없는 그곳이
더욱 그리운 밤이다.

7월 24일 화요일 밤”에 대한 5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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