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대 참석도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네요.^^;; 늦었지만 후기 올려요.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제가 핸드폰도 안 터지고 인터넷도 안 깔려있는 깡촌에 가서 일주일간 잠적해 있다온 관계로 이제야 후기를 올립니다. (후기 올린 후에 봉사대 보고서도 올릴게요..^^;;)
그나저나 왜 올해는 봉사대 후기들을 안 올리시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가신 분들.. 다들 글 잘 쓰시는 거 아니깐 빨리빨리 올려주세요.
해마다 봉사대를 다녀오면 게시판이 후끈 달아올라 봉사대 참석 못한 사람들마저 같이 다녀온 것마냥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올해는 아직까지도 후기가 많이 안 올라와서인지 그런 느낌이 덜하네요. ^^*

막상 후기를 쓰려고 하니 그간 참석했던 여섯번의 스마 봉사대가 떠오르는군요. ^^ 함께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어갔지만 누구와 함께 가더라도 늘 마음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추억들입니다.

스마사람들과 빨리 만나고 싶어서 여름방학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예과 1학년 여름 봉사대,  

“귀여운 신입생” 종훈이를 처음 만났던 03년 고흥 봉사대,  

제 동생과 처음으로 같이 간 스마 봉사대이자  현정이와 지선이가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맹활약했던 04년 상촌 봉사대,

치대생이라곤 예과 1학년인 형건이와 나 둘 뿐인데다 치과의사 선생님도 한분 밖에 안 가셨지만 현지 치과의사선생님들이 오셔서 도와주신 덕분에 엄청난 수의 치과환자들이 치료받고 돌아갈 수 있었던 05년 필리핀 봉사대, (SMA의 정의를 새로 내리게 되었던 봉사대이기도 했죠..^^:)

제 자신에게는 가장 즐거웠고 기억에 남는 봉사대로 추억되는  06년 몽골 봉사대 (우리와 너무 많이 닮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죠.  한국어학과가 있다는 사실도 반가웠고…덕분에 거기 학생분들이 한국말로 통역을 넘 잘해 주셔서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별로 없었고.. 돌아오기 전 게르체험을 하면서 본 쏟아질 것 같은 별들도 잊을수가  없고…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았고…  다녀와서도 한동안 말을 타고 신나게 초원을 달리고 싶었다는…”츄~~~츄~~~~~”),  

이제 이번에 다녀온 방글라데시 봉사대에 대한 소감을 써야죠..^^;;

정말 좋았다… 또 가고 싶다…. 이런 글을 올리고 싶지만……
솔직히 이번 봉사대는 넘 힘들었습니다..ㅠㅠ
회장단도 아니고… 정말 편하게, 준비하는 거 하나 없이 몸만 다녀온 제가 힘들다고 느꼈던 걸 보면 이번 봉사대를 준비하느라 몸바쳐 일한 사람들의 노고는 아마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했겠죠?
그렇지만 힘들었다는 말은 단순히 몸의 피곤함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사실 봉사대 기간동안 가장 정신없이 바쁘고 실제적으로 몸이 힘들고 하루를 마감할 때 녹초가 되었던 건 05년 필리핀 봉사대였던 것 같으니까요. 그럼에도 정말 즐거웠고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봉사대는 왜 힘들다고 느꼈을까요?
예전에 참석했던 봉사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학기가 끝나자마자 쉬지 못하고 바로 봉사대에 참석했다는 점 밖에 없는데 말이죠.. ^^;;
역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휴식은 중요하다는 거?? ㅎㅎ~~

힘들었다고 한참 엄살을 부리고 나니깐 이제야 즐거웠던 봉사대로 다시 떠오르는군요..^^
망고며, 잭푸룻이며, 온갖 맛있는 열대과일들을 원없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이면주 목사님과 사모님 및 그 곳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식사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훌륭했던 사모님의 요리솜씨도 잊을 수가 없죠.

하지만 봉사대의 묘미는 역시 함께 간 사람들의 진면목을 보게 되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ㅎㅎ

벌써 3년째 저희와 함께 봉사대를 같이 가고 계시는 강기훈 선생님… 스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희들의 정신적 지주이시신지라 이번에 봉사대 같이 못가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같이 가실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치과파트에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진료하시는 모습을 뵐 수는 없었지만 언제나처럼 기도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셨을거라 믿어요.

6년만에 다시 봉사대에 같이 가게 된 성중경 선생님..^^ 제가 예과 1학년일때 나로도 봉사대에  같이 갔었죠.  그땐 물리 치료 파트를 맡아 수고하셨었는데 할머니들에게 정말 인기 최고였답니다. 소은언니를 후계자로 키워놓고 은퇴하셨다가 다시 선생님이 되셔서 짠~하고 나타나셨네요.^^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지금까지 가져오신 의료선교의 꿈에 대해 다시한번 방향을 모색하고 계시는 중 같았는데 하나님께서 선하신 길로 인도해 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강일호 선생님~^^ 봉사대 전반에 걸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하나님께서 스마를 위해 준비해 주신 선물 같은 분이었는데 이제 얼마 있으면 미국 들어가시게 되어 자주 보긴 어렵겠군요..신혼이셔서 사모님과 떨어지기 싫으셨을 텐데도 저희를 위해 봉사대에 참석해 주신 것 정말 감사드려요..^^ 기꺼이 선생님을 봉사대에 보내주신 사모님께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현아야~~ 고마워… ㅎㅎ)

우리들의 영원한 언니 권승연 선생님*^^*  애기같은 피부와 선한 눈웃음 등등 소아과 선생님이시란 게 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외모를 지니셨죠.  소탈한 성격과 사교성으로 금세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시더니 결국 돌아가실 때는 언니 부대를 만들어놓고 가시더군요. ^^ 소문으로만 듣던 훌륭한 선배를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많은 환자를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돌아가시면서도 저희를 생각해주시는 마음 넘 감사했구요. *^^*

최해리윤 선생님^^ 제가 예과 1학년 때 봉사대 갔을 때 이미 선생님이셨는데요. 나이를 잊은 듯한 외모에 오빠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는… ^^지금도 여전히 실제나이에서 한 다섯살 쯤은 빼고 말해도 될 듯해요. ㅎㅎ 피곤에 지친 상황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멋진 선생님이셨답니다.  아직 공보의시니깐 돌아오셔서 푹 쉬셨겠죠?^^;;

선생님이 되신 후엔 처음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신 이영수 선생님.. ^^언제나처럼 조용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귀감이 되어주셨죠. 이번에 공중보건의로 계시는동안 본 환자를 다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가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다음 기회에도 스마와 함께 해 주시리라 굳게 믿어요.  

가장 바쁘다는 인턴 생활 중에도 기꺼이 봉사대에 와 주신 금은철 선생님..^^ 이번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명현이가 대학 선배님이라고 넘 좋아했었죠. 혼자서 세사람 몫쯤은 하신듯…. 학생들과 끝까지 함께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셨으나 마지막에 학생들을 성난 코끼리로부터 보호하려고 싸우시다가 그만 부상을 당하셔서 넘 안타까웠어요.ㅠㅠ  지금쯤은 상처도 거의 아물어가고 있겠네요. ㅎㅎ

(코끼리 얘기…는 한나가 금은철 선생님보구 “누가 왜 다쳤냐고 하면 코끼리랑 싸우다 그랬다고 하는 게 더 멋있어요.”하기에 걍 한번… ^^;; )

마지막으로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에도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등의 어딘가를 여행하고 계실 이수정 선생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는 선생님의 헌신적인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근데 임태우 선생님 말씀처럼 정말 결혼할 때가 되셨나?? 애들을 넘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스마 봉사대를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어 참 기쁘군요..

후아후아~~

대원들에게도 한마디씩 하고 싶지만 글이 넘 길어져서 이만 줄여야겠어요.

아이들을 넘 좋아하고 깨끗하고 맑은 미소가 사랑스러운 영경이, “누나, 웃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 예뻐요.”라는 찬사를 종훈이로부터 받았던 귀여운 정아 언니,  스마봉사대 참석이 처음임에도 맹활약했던 멋진 순광이, 선하고 사람좋은 웃음으로 사람을 편하게 해준 승환오빠, 마이크 역할만 잘한게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도 갖춘 주리 언니, 몇년 후엔 “동우오빠랑 같이 봉사대 간다고? 정말 좋겠다.” 라는 말을 듣고오는 후배들이 생길지도 모르는 다재다능한 동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따뜻한 지선이,  경쾌한 웃음소리와 활짝웃는 얼굴이 정말 예쁜 명현이, SMA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최강멤버이자  샤프함과 유머감각을 동시에 갖춘 승완이,  워낙 어려보이는 얼굴로 나이를 안 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최고 동안 은영언니, 봉사대 기간 동안 피곤한 와중에서 늦잠을 잔 다음날 아침,  “우와, 언니 아침에 성경을 읽는데 정말  맘에 드는 구절을 발견했어요..<여호와께서 그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헤헤.” 하며 해맑게 웃던 깜찍한 은혜, 봉사대기간 중에는 성실함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정받고 뒷풀이기간에는 축구실력으로 인정받았던 준홍이,  왕년에는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다고 하며 수많은 팬들로 인해 앞으로 스마 내에 파파라치를 양산하게 될지도 모를 허리 현준, 이번 봉사대를 통해 ‘나이스 가이’ 로 거듭났으나 몸짱의 근육은 다이빙을 위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 명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에도 올해에도 스마의 스카우트제의를 수락하는 결단을 내려서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주었으며 봉사대 가서도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었던 건화, 사람의 마음을 유쾌하게 만드는 재능과 순수한 믿음을 가진 웅규, 특유의 친화력과 인품으로 스마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재준오빠, 2년전 SMA당한 (신조어 : SMA 당하다..self management 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다 라는 뜻..  2년전 형건이의 경험을 물어보면 그 상황을 알 수 있음) 경험 덕분인지 은근히 사람들을 잘 챙겨주던 배려심많은 형건이,  이번 스마봉사대에서 음악과 언어의 달란트를 잘 활용하셔서 큰 힘이 되어주셨던 종화 오빠, 작년에 회장으로 엄청난 고생을 했음에도 스마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올해 봉사대에 참석한 든든한 종훈이,  적극적인 성격과 천진난만함 및 귀여운 말투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 미리, 설기현을 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 미치는 축구실력으로 스포츠계보다는 음악쪽으로 진출하는 게 낫다는 평가를 받은 재균이,  준비하는데 있어 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심지어는 악역까지 담당하느라 수고 많았던 유미, 시험끝나자마자 잠도 못자고 봉사대를 준비하느라 가장 힘들었을 텐데도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데 바빴던 회장 현정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꿈 많은 소녀 한나, 바쁜 본4일정속에서도 참석해서 열심히 봉사하고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재광 오빠, 그리고 내가 정말 고마워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내 친동생 하라……  
이렇게 짧은 몇줄로 개개인의 특성을 다 나타낼 수도 없고 제가 느낀 감정을 다 설명할 수도 없지만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섯번의 봉사대를 참가하는 동안 의료선교의 비전을 잃지 말고 새롭게 해서 오라고 하시며 해마다 봉사대 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저희 부모님께도 감사드리고요.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는 더욱더  감사드려요. *^^*
2007년 여름 봉사대를 떠올릴 때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큰 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 그럼 전 이만~~ 휘리릭~~~~~

봉사대 참석도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네요.^^;; 늦었지만 후기 올려요.”에 대한 15개의 생각

  1. 강일호

    혜진아 정말 수고 많이 했어^^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 같이 할 더 많은 의료봉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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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윤민식

    본과 4학년때 가면 진료 인력으로 참여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건데.. 안타깝군요. 인턴 선생님때 가게 되겠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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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성중경

    그러게… 나중에 진료진으로 복귀하면 되지 뭐.. 근데, 학생으로 가는것과 ‘선생님’으로 가는것 그게..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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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성중경

    종훈이는 선생님들 좋은 숙소 묵는다고 질투하면서 빨리 선생님으로 가고 싶어 하던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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