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되어 쓰는 후기 2 – 출발

– 출발
나는 따로 여행을 계획해서 혼자 먼저 출국했다. 금요일 아침 일찍 먼저 출발해서 가면서 마지막으로 건강교육자료를 확인하고 비행기를 탔다. 한국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여 태국에서 경유를 하게 되었다. 가기전에는 경유라는 것이 힘든지 몰랐는데~ 한시간 경유랑 7시간 경유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경유를 오래한다고 해서 또 혼자 해야하는 경유라 잠이나 자자란 생각에 밤을 새고 출발했는데 불편하다보니 비행기에서도 공항에서도 자도자도 시간은 가지 않는 것 같고, 음식을 사먹어도 시간은 얼마 안지나고… 배도 안 고프고….. 이래서 이런 도전은 젊을때 해야하는 건가요;;;;;; 암튼 이래저래 경유 7시간하고 라오스에 밤9시경에 도착했다. 처음 온 라오스는 여타 다른 동남아랑 다를 바가 없었다. 먼저 나를 반긴 정말 좋은 ㅎㅎ 호텔에서 푹 쉬었다. – 이 호텔은 나중에 동우가 출발하기전 하루밤 자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ㅎㅎㅎㅎㅎ

다음날 맞이한 안식일에 현지에서 일하시는 오이사님과 한여울언니와 함께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렸다. 아예 모르는 라오어의 설교와 잘 모르는 영어의 통역을 들으며…..
그리고 그때 민서준학생을 처음으로 만났다. 같이 금요일에 도착했다는데 할말도 없고 같은 호텔도 아니라 실망감이 컸다. 정말 심심했는데…서준이의 첫인상은 정말 유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이렇게 근사한 아이를 첫눈엔 알아보지 못했다. ㅎㅎㅎ
점심을 먹었는데…. 식사를 손으로 먹는 문화적 충격에 휩싸여 밥만 조금만 먹고 나와서 봉사대에 대한 밥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것보다 심심함과 외로움에 둘러싸여 얼른 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팀들이 오자마자 할 것은 자는 것밖에 없었다. 난 이야기 하고픈데~~~  피곤한 현정언니의 모습을 보며 난 정말 내년에는 안 와야지. 저렇게 일하다가 바로 와서 봉사할 수 없어. 봉사가 안될꺼 같아란 생각만 가득했다. 

그 다음날 아침 준비를 다하고 아침식사를 하는데 학생예배에 함께 드릴 사람은 오라길래 궁금하진 않았지만…. 선생님들이 나를 학생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셨는지…. 생각보다 관심은 없었지만….. 선생님들 가시기에 따라가봤다. 갔는데 진짜 모르는 학생이 아는 학생보다 더 많았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선생님으로 봉사대 오실때에 민망해 했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솔직히 2009년 이후에 들어온 학생들부터 신입생, 그리고 타과생은 얼굴을 아는 애들도 있어도  낯설고 불편했다. 미안 애들아…… 
출발하면서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그래도 나름 선생님이라고 학생들이 먼저 알아봐준다 ㅎㅎ 먼저 인사하고 ㅎㅎ 이건 정말 좋은데 ㅎㅎ

필리핀 국내선보다 작은 라오스에어라인 국내선은 프로펠러로 가는 비행기였다. 국내선 타고 가는데 올라가자 마자 얼마 안 있다가 다시 내려가는 그 짧은 시간에 나는 지혁신덕부장님이랑 같이 소그룹에 대해 짧은 브리핑을 마쳤다. 그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제대로 들었을지…. 
그리고 소그룹의 진행에서는 손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끝날때까지 그러진 못하고 오히려 더 붙들고 있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약 1시간 안되게 차를 타고, 학생들은 트럭뒤에 실려서 ㅋㅋ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갔을땐 그 충격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건 뭐…..이제껏 내가 갔던 스마봉사대5번, 그리고 사랑나눔의사회랑 갔던 1번의 봉사대의 숙소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 벌레들이 자유롭게 비행을하고 여기저기에 바퀴벌레를 비롯한 여러가지 벌레들이 한국과는 다른 사이즈를 뽐내며 침대도 딱딱한 나무에 돗자리 하나만 깔려있기에 침낭을 미리 공동구매를 했다는 것하나만으로 위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왜 선생님 숙소를 거절했을까에 대한 후회만 맘속에 가득했다. 나름 선생님들이 학생프로그램에 같이 참여를 안하는 것은 봉사대의 반만 하고 간다는 생각으로 학생프로그램도 다 같이 참석하려는 생각으로 학생숙소에서 잔다 하건데……  그리고…. 자유의지없이 나랑 함께 끌려서 학생숙소에 온 현정언니에게 미안해졌다. 언니는 나 아니였어도 학생숙소에 갔을 꺼야… 라고 스스로 맘의 위로를 하며~~

그 후에 간 선생님 숙소는 외관상 우리보다는 나아 보였으며 각방에 샤워시설이 있다는 것 하나가 왜이리 부러운지ㅜㅜ 그러나…. 거기도 조금 나았을뿐…
쌀국수집에가 점심식사를 했다. 여전히 베지테리안과 육식으로 나뉘어 식사를 했고. 쌀국수가 왜이리 밍밍한지 팍치가 들어가 향이 강하고…. 난 라오스에 안 맞는 구나란 생각만 하게 되었다.

그 후에 진료를 하게될 병원에 가서 환영인사를 하는데 내가 선생님으로 소개하니 왜이리 어색한지…. 마음과 외모는(?) 학생같은데….. 
그후 여러가지 세팅을 했다.
나는 진료팀에 참석하기도 뭐하고… 과가 없으니 따로 진료실에 뭐가 필요한지도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하니…. 다른 데 도와주기도 뭐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조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 선생님으로 본을 못보였군..;; 반성합니다.^^;; 
시간이 없어 리허설못하고 말로만 한번 돌린 다음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그 다음은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소그룹시간. 약국팀과 몇몇 아이들 병원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숙소로 돌아가 소그룹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은 안오는 것에 대해 섭섭했지만.  찬양을 부르는데 얼마나 좋던지. 방가득 울려퍼지는 찬양소리가 감동이었다. 정말 안 오신 선생님들… 좋은 시간을 놓치신 겁니다.
그리고 신덕부장님의 말씀 – 정말 좋은 곳이지 않냐고 핸드폰도 안되고 카톡도 안되고 집에 갈필요도 없고. 말씀을 보기에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인터넷이 되었다면 정말 카톡하느라 정신이 없었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난 오로지 말씀과 기도 찬양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게 정말 큰 감동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같이 소그룹을 했는데 내용은 구원은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구원을 받는 경험으로 더 나은 본향을 꿈꾼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조는 정말 심화반이었다. 강기훈선생님을 필두로 구원 자연언니 초아 서준  다형. 정말 내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많은 말씀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죠?
같이 기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씻으러 갔으나 물이 빠지지 않아 물을 다른 곳으로 계속 퍼내고 나서야 씻게 되었다. 이 생활은 그곳을 나오는 날까지 계속 지속되었다…ㅜ.ㅜ
잠을 청하였는데 너무나 딱딱해서 허리가 아파 제대로 잠도 못자고 그 다음날, 봉사를 시작해야 했다.

선생님이 되어 쓰는 후기 2 – 출발”에 대한 4개의 생각

  1. 원이♡ 글쓴이

    우리조는 정말 심화반 ^^ 이제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대로 읽어 보았네..유미선생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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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asmine 글쓴이

    ㅋㅋ 유미야 ~~~ 지금와서 말하지만,,, 물빼는게 보통이 아니였지.ㅋㅋ 그래서 샤워가 하기 싫었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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