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리고……. 아침 일찍.. 누군가가 일어나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깼다.
김자은 선생님이셨다.
좁아서 제대로 주무시질 못하셨단다.
에궁……… 그래도 봉사대 첫째날이신데 피곤해서 어쩌실까;;;;;;;
나름 일찍 준비해서 제시간에 맞추어 예배실로 올라갔건만… 사람은…….. 석동오빠밖엔 없었다.
7시가 다 되서야 시작한 예배…………
오늘도 내가 pseudo조장이 되어서 예배를 진행했다.
역시 우리 관우님은 말씀도 잘하셔~
그나마 원할한 예배와 아침식사 후, 준비해서 우리는 봉사지로 출발했다.
나는 갑갑한 지프니 안보다 처음에는 먼지를 먹어도……… 바람이 시원한 지프니 밖이 좋았다.
내가 그렇게 얌전하고 조신해지자고 다짐을 했건만…….. 여기에 매달려 탄 이후로 다시 내 이미지는 예전으로 돌아가 있었다..ㅠ.ㅠ
하지만…… 이미지보다 시원함을 더 좋아해서;;; 나는 여기에 매달려 타기를 원했다…
현준이랑 같이 뒤에 매달려 오면서…….. 오늘 현정언니가 오는데 내가 픽업을 나가겠다고 자청했다.
여긴 과일이 너무 별로라 마닐라가서 과일을 사오고 싶다고………
현준이의 허락을 받아냈다…………. 성은이 망극하십니다. 주상전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봉사대 시작!!!!!!!!!!!!!
오늘 내가 맡은 부분은 진석준 선생님 진료보조!!!!!
내가 아는게 없어도 본2가 된 것을 실감하며~~ 감격에 젖어있었다…
처음에는 접수가 아직 환자를 올려보내는데 시간이 걸려서 조금 쉬었다지만…….
음………..
역시 애들이 처음 접수하는 거라……. 첫날인데 뭐~~ 이런 기분으로……
이따금씩 올라오다 이제는 여러명이 대기하고 있을때쯤…….
필리핀 사람들이 간식을 나누어 주었다.
난 비치간다고 어떻게 해서 뺀 살인데……..
다시 찌울 순 없다는 생각하에… 먹지 않고 참았다..ㅋㅋㅋ
이럭저럭 무난히 봉사를 시작하고 있는데…………
갑자기 치과 선생님들께서 오시더니 검사실로 선생님들 모이잖다.
모든 선생님께서 검사실로 들어가시고, 주상전하도 들어가시고………
나는……. 급 할일이 없어져서…… 우리들의 파라다이스 물리치료실로 들어갔다.
(진료실엔 에어콘이 없고, 에어콘있는 기도말씀파트에서는 수다떨기 뭐하고, 약국은 특성상 문을 열어놓고,
검사실엔 선생님들 회의하시고… 그래서 에어콘이 있는 물리치료실로 간 것이다… 절대 흑심이 조금 있기도 했다.ㅋㅋ
하지만……… 내가 물리치료실을 에어콘있는 방으로 하자는 들의 의도는 하지 않았으므로 의도하진 않았다..)
가서……….. 할일 없이 수다를 많이 떨다가……..
(승혁이의 후기를 읽기 전까진.. 물리치료실이 예과생들이 원했으나…. 차마 갈 수 없었던 곳이라는 것을 몰랐다^^:; 예과생들.. 우리만 시원해서 미안;;)
아까 받은 주상전하의 승락을 받았으니……. 현정언니 픽업하러 같이 갈 사람을 찾다가…..
석동오빠와 건화오빠가 같이 가주겠다고 허락했다.
실은 현정언니가 우리가 왔던 비행기랑 같은 시각에 온다던데..
그러면 숙소를 도착하면 새벽 3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냥 마닐라가서 현정언니를 픽업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오빠들 미안해요^^;;;;;;;; 낚아서..
암튼…… 선생님들이 열심히 회의하고 있을 때….. 우린 물리치료실에서 놀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지 않은 채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내가 임원진이 아니라서 무슨 이야기 인지 몰랐으나………..
대충 듣기로는 필리핀 현지 의사들이 제제를 가했단다.
치과파트는 아예 진료를 못하게 했다고….
그래서 치과생들은 스케일링하고 있고, 선생님들은 진료를 못하게 해서 대책회의를 한거라는데…….
해외 봉사대 4년동안 처음으로 겪은 일이었다.
심지어…… 현준이는 봉사대가 망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옆에서 윤민식 선생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자신이 회장때에는 (이때는 국내 봉사대였죠..) 환자가 한명도 안와서 그 후로 스마 인원이 줄었다고…
암튼…….. 오후에 다시 진료를 시작했다.
진석준 선생님께서는 소아환자를 많이 보셨는데…….
대부분이 감기환자나 편도선염등이었다.
진료보조를 하면서 진료하는 것을 보다가, 이경 쓰시면 쓰고난뒤 소독하고, 검사할 거 있으면 검사하고,
다 끝나면 약국에 델다 주던가, 물리치료실에 델다 주고……..
생각보다 약간 지루했으나.. 선생님께서.. 옆에서 환자가 오면 그것에 대해 친절하시게도 설명을 해 주셔서…..
(이런 경우에는 뭐랑 뭐랑 뭐가 의심이 되는데…. 이건 어쩌고 저쩌고..,.. 이래 주셔서…..)
이렇게 진찰을 하는 구나~ 이런 것을 배워서 좋았다.
같은 본2인데도 회장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총 안내를 하고 있는 현준이가 생각해 보니까 불쌍해 보이기도….ㅋㅋㅋ
이렇게 봉사대 첫날 진료는 끝이 났다.
현정언니 픽업하러 가서 과일을 사오겠다는 계획은……….
가면 너무 늦어서 사기 힘들다고 하시는 선교사님의 말로 파토가 나서…
그냥 가서 현정언니를 픽업만 하기로 했다.
그러면 석동오빠랑 건화오빠 다 갈 필요는 없어 졌고, 나 혼자 가기 싫어서………
오빠들에게 갈 사람 한 사람만 정하라고 하고선…
갈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고 나오니까.. 건화오빠가 가겠단다.
운전사랑 선교사님이랑 건화오빠랑 나랑 같이 봉고를 타고 현정언니를 데릴러 출발했다.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연히 주제는 이번봉사대에서 현지 의사들이 제제를 가한 오늘 오전 사건!!..
을 비롯하여……….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공항에 도착을 했으나..
가다보니… 노선을 잘 못들어서… 경찰관에게 잡혀서 돈도 물고,..ㅜ.ㅠ
들어가서 현정언니를 기다리면서 한국사람들은 오늘쪽으로 많이 온다고 오른쪽 길을 열심히 보면서 있었으나….
1시간이 넘도록 언니가 보이지 않아 건화오빠가 공항 내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현정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보니……. 왼쪽으로 나와서 이리저리 서성였다고…
힘겹게 만나서………
많이 지쳐있는 현정언니의 모습을 보고……….
우린 봉고차에 타고선 숙소로 돌아왔다.
자신을 마중 나오겠다던 사람들(정아언니랑 웅규랑 현준이 등등등….)이 한명도 안 나왔다고 말하던 언니가…
얼마 안되서 피곤에 졸고.. 나도 건화오빠도 시간이 새벽인지라……… 꾸벅꾸벅 졸다가……
졸고 있는 건화오빠의 머리를 부담스러워하는 언니 대신…. 내가 손으로 쳐 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가운데..
우린 숙소에 도착했고… 새벽 3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현정언니를 반겨주는 웅규를 보았다..
얼굴은 자다가 깬듯했지만… 이제껏 안자고 기다렸다는 말에… 언니가 저 위의 리스트에서 빼주겠다고 했다..ㅋㅋ
대충 씻었지만… 침대가 없어서.. 현정언니를 일단 내 침대에 같이 재웠는데……
언니가 눕자마자 울리는 닭 울음 소리에………..
“벌써 일어나야해?”하고 거의 울 것 같은 언니 목소리를 듣고선…
살짝 웃음이 나오다 잠이 들었다.
어째 봉사대 후기의 중심 주제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났느냐 인거 같아 ㅎㅎㅎ
ㅋㅋㅋㅋ
유미도 기억력이 장난이 아닌걸~
48시간만에 처음으로 눕자마자 닭이 울던 그날 새벽의 암울함이란ㅋㅋㅋ
그치만 잘잤음~^^
유미 후기는 완전 1인칭 시점 ㅎㅎ 재미있어
유미의 후기를 읽으면…
봉사대를 다시 다녀오는 기분이곤 했는데
이번엔….안간 봉사대도 가는 느낌이게 써 주려나?
더 읽으려 했으나 ……. 조금 밥값좀 하고 와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