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지 않는 후기 2. <20일> 세팅하는 날

<20일>

한참자다가 농구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남자들이 벌써 부터 농구를 하나? 이번 봉사대원들은 부지런하네? 싶어 밖을 잠깐 보니.. 필리핀 사람들이었다.

씻고난 뒤………….. 음……… 밥먹고 예배드렸나, 예배드리고 밥먹었나가 기억이 나지 않아…….ㅠ.ㅜ

단지…….. 우리방에서는 다 자고~ 나랑 지수언니만 밥을 먹으러 갔는데…. 다른 방 사람들은 다 밥을 먹었다는거~~

난 전에 필리핀에 어느 정도 살았었고, 필리핀도 지금이 3번째인데 왜 이리 입맛에 맞지 않은지…ㅡㅡ;;;;;;;;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는 길에 라면박스에서 라면을 한 개만 빼어내는 완전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한나야 미안;;)

방에 들어가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 씻고 있었고, 다들 배고픈 터라 다 같이 라면을 깨어먹었다.. 단독 범행은 아니었다.ㅋㅋㅋㅋ

다들 모여 예배를 드렸던 것으로 생각되는데……….(혹시 예배를 드리고 밥을 먹었을 수도 있고……..)

조별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우리조 조장이신 현정언니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내가 조장을 대신하여 pseudo조장이 되어 예배를 진행하였다.

다행히 우리 조에 관우님(모르는 사람들이 계시니… 진석준 선생님이십니다.ㅋㅋㅋ)께서 계셨지만… 나에게 진행를 맡기신 터라….ㅠ.ㅜ

내가 이런 진지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왜이리 어색한지…ㅠ.ㅜ

누구 하나 지목하여 시키는 것이 젤 난감했다.

조만간이면 언니가 와서 날 구해주겠지..ㅠ.ㅜ

그래도 관우님께서 예배 마무리를 좋은 말로 해주시는 센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배를 마치고 다 같이 지프니를 타고선 봉사지로 향하였다.

지프니로 한 40분 정도 가니 노란 천막이 쳐진 한 건물에 도착하였다.

이곳이 앞으로 우리가 봉사해야 할 곳이구나..

다들 모여 저녁에 따갈로그어 시험본다고 외우고 있었다..

정말 열심이다…ㅋㅋㅋㅋㅋㅋㅋ 약간 많이 오버하면.. 거의 시험기간 같은 분위기 (예과생의 시험기간??;;;;)

에고~ 나도 전엔 그런거에 적극 참여했었지만… 지금은 조금 귀찮아~ 어떻게든 되겠지…….ㅋㅋㅋㅋ


시장님과 인사하고 사진찍고 그러는 것도 잠시…

밥먹으러 가잔다…. 라면이 아직 소화도 되지 않았는데^^;;;;;;;

점심을 먹으러 가서 이부분 역시도 그닥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배도 그리 고프지 않은데다가 고기가 나와서 그냥 조금 먹었었던 기억이…

시장님이 우리에게 그쪽 사람들을 소개했었는데… 소개 받은 사람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우리도 소개하고……….

이럭저럭 점심을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갑갑한 지프니 안보다 밖에 타고 싶어서…… 지붕에 올라탔다가……

내가 타니까 따라 탄 예과 1학년들 중.. 성용이로 생각되는 애랑 같이 탔다..^^:;;;;;;(성용이로 생각되지만… 아닐수도 있기 때문에…ㅠ.ㅜ 이 기억력;;)



돌아와 세팅을 시작하는데…

뭔가 어수선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놀다가..

우선 약정리를 먼저 하게 되어… 모두가 다같이 정리를 하고..

또 왔다갔다 놀다가……….

건화오빠가 암마해주는 사진을 찍히고ㅡㅡ;;;;;;;
(이건 건화오빠가 자진해서 해준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설정샷 아님.. 절대 내가 의도한거 아님.. 난 단지 좋았는데..ㅋㅋㅋ)

또 놀다가……….

역시 임원진이 아니니까 이렇게 편하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것을 새삼느끼고..

이리저리 바쁜 임원진 옆에서 놀다가……….

예정시간보다 좀 늦게 시작된 시뮬레이션 전에……..

왜 나에게 접수를 가르치라는 건지……….ㅡㅡ;;;;;;

음…….. 지난 3년간 봉사대에서 재기 싫어 거의 피하고 다녔던 혈압재는 법을 아메로 전수하고ㅡㅡ;;;;;;;;
(미안해.. 얘들아.. 실은 야메였어…^^;;;;)

history taking과 vital sign을 가르쳐 준다음…..

어느정도 시뮬레이션 한 다음…………

또 다시 빙둥빙둥대다가……..

짐을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선 다시 숙소로 가는 지프니를 탔다.

지프니 위에 타려고 하다가…….. 시티로 들어가면 지프니 위에 타는거 제제를 가할 수도 있다는 말에……

얌전히 옆에 매달려서 선교사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가다가..(이래서….. 봉사대 기간에 계속 옆에 매달린 겁니다..^^)

시장을 간다는 말에 나도 내려서 시장을 갔다.

선교사님, 명현이, 한나, 석동오빠, 재균이, 나……. 그외 또 있나?? 있음 지못미…ㅠ.ㅜ

암튼……. 그냥 이리저리 따라 돌아다니다가…..

생각보다 과일이 많지 않음에…….. 눈물을 머금고..

트라이 시클을 타고 즐겁게 돌아왔으나…………

이미 밥 먹을 시간은 다 지나고…ㅠ.ㅜ

반찬이 별로 없었다…ㅠ.ㅜ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 만들어 온~~~~~~~~ 2시간 다듬어 놓고 만들다 마지막에 태워서 다시 2시간 다듬어 만들었다는 그 황태볶음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러고선 방에 들어가니… 다들 씻고 있기에..

좀 늦게 씻다보니 저녁 순서에 조금 늦었다.^^;;; 현준아 미안..^^:;;

저녁 순서에는 주리언니가 나서서.. 따갈로그어를 퀴즈로 내는데……

뒤 늦게 우리조에 합류하여…….. 한문제도 못 맞추고…^^;;;;;;;;

언니가 이상한 게임을 시작하기에……. 나는 내려왔다^^;;;;;;;;;

실은.. 작년에 무산되었던 레크레이션이 기억나.. 씁쓸한 마음이 들어 그냥 내려와……..

난 잠이 들었다..

봉사대오기 이틀전부터 잠 설치고… 전날 수다를 떨고…… 이래서 피곤했던것 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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