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올라오면 안막힐줄 알고 부랴부랴 출발했는데 이게 웬일
17차 한병으로 6시간을 연명했습니다 ㅠㅜ
(원래 집에서 2시간 반이면 오거덩요)
2시간 정도 버티다가 버스가 꿈쩍을 안하자 기사 아저씨는 샛길을 찾아 떠납니다
안막힙디다 꺄~
아저씨는 신이나서 이곳 저곳 전화 중
“○기사 여기 안막혀 일루 와~”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새 버스 세대가 동참. 신나게 달립니다.
그러던 중
갈래길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저씨는 당황을 합니다.
날은 어둑어둑
시골길에 사람은 없고
승객들은 웅성웅성
이리저리 전화해보다 안되겠는지
아저씨는 차를 돌립니다.
그러나
승용차들이 돌아간 그 적막한 길에 버스는 그대로 멈추어 버렸습니다
유턴이 안되더라구요 뚱뚱해서-_-
승객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합니다 ㅠ
아저씨는 우릴 버려두고 인근 주택을 찾아 해메이다가 다행히 길을 알아내었습니다 ^0^
기쁜마음으로 다시 출발
잠시 후 우리는 약 한시간 가량을 비포장 1차선 자갈길을 달리게 됩니다.
반대편에서 헤드라이트가 비출때마다 40명의 승객들은
“헉 어떻해 차 오나봐”
“아니야 오토바이야”
긴장의 순간들을-_-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저씨는 울퉁불퉁한 길을 연신 쌩쌩 달리시더군요
뭐 여튼
결국은 기적같이 서울에 입성했습니다 ㅋㅋㅋㅋ
내리려고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잠시 버스에서 휴식
“응, 아빠야. 오늘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아저씨가 신이나서 전화를 하십니다.
그제서야
이 험난한 길을 달려서라도 일찍 도착하고픈 아저씨의 마음을 조금 느낄 수 있더라구요.
추석에도 열심히 일하신 당신
오늘 밤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내일이면 연휴 마지막 날이네요
가고 오는길 안전하게 천사가 보호하길 기도합니다
ㅋㅋ 재미있는 경험 했네.. 서울 오느라고 수고 많았어요!!
넘 재밌게 읽었오~ 방금전까지 스마 영상에 읽을 대본 썼는데…
눈이 마구 감기는 상황에서… 웃느라 잠 다 깬듯 ㅎㅎ
역시 재담꾼 은혜*^^*
저도 글을 이렇게 쓸 수 있었으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