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화요일

드디어 봉사 첫 날 아침.
한국에서도, 이곳 현지에서도 오랜기간 열심히 준비한 무료진료가 시작되는 날이다.
기도가 필요하다. 모든것을 주관하시는 분께…
조용한 곳에서 무릎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기엔 이미 늦었다 ㅠㅠ

오늘부터는 책자에 나온 시간표대로 모든 일정이 진행된다.
그러나 오늘은 첫 날이기에 조금 빨리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따라 시간표를 앞당긴 상황.
서둘러 숙소를 나서는 여성 대원들.
반주를 맡은 명현이는 머리를 말릴 새도 없이 서둘러 사택으로 향한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일찍 모인 의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남자 숙소가 멀어서라고 설명하는 L군ㅋㄷ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가 분리되어 있고, 석동오빠의 부재로 남자 임원은 하라와 현준이 뿐인 상황이라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기에…
“내일부터는 제시간에 모여주세요*^^*” 라고 가볍게 얘기하고
오늘의 일정과 함께
각자 맡은 곳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대원들에게 말한다.

아침 여덟시 반,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대부분 오늘 자신이 담당한 곳으로 모였다.
정문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들도 일찍 진료 장소로 오셨기에,
접수를 맡은 대원들이 점점 바빠지는 상황.

최선을 다해 서두르고 있는 지선이와 준홍이에게 더 서둘르라고 닦달하는 회장ㅠ.ㅠ
이런 것을 주마가편이라고 하는 듯 하다.
혈압을 재는 한나도 점점 속도가 붙는다.

이곳 저곳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 오늘.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각 파트를 점검한다.
봉사 첫 날, 대원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바쁘게 “따따따따~해주세요” 명령만 내리고 사라지는 회장이지만,
대원들과 얘기 한마디 나눌 시간 없이 정신없는 회장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요령 피울 줄 모르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가져오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자세히 쓰자면 긴,
그러나 마음속에 간직해두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들을 본 오늘…
각자 맡은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해내 준 대원들 덕분에
봉사 첫 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그 뒤에는 열심히 기도했던 사람들이 있다.
모든 대원들의 마음속에 힘과 열정을 주신 분은 분명 하나님이시니…

그렇게 진료소가 정리되어 간다.
오늘 저녁 7시에는 이곳 학생들과 저녁 예배가 있다.
6시 50분. 하루 종일 북적댔던 치과는 아직도 저녁을 먹지 못한 상황.
결국 대원들 일정에 맞춰 예배는 한없이 지연되고…

오늘 예배의 하이라이트.
남성4중창*^^*
드디어 SMA에도 빵빵한 베이스 종화오빠가 합류하셨으니, 웬만한 남성 4중창팀 못잖은 실력이다.
멋져멋져+.+

방글라데시 미션에 대한 BMW 프로젝트를 들은 후,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간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사업에 열정을 바치고 계신 이면주 목사님이 참 존경스럽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나도 저렇게 헌신할 수 있을까.

예배 후 대원들은 피드백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사실, 고요하고도 어두운 밤이다.
그러나 내일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
피드백이 시작되었다.

한밤중 캠퍼스를 울리던
35명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우리의 주제가가
문득 내 눈에 눈물을 고이게 만드는 시간.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하소서 오게하소서
이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모든 사람의 마음과 교회와 가정에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여주소서
주의 청년들이 예수의 꿈을 꾸고
인류 구원의 환상을 보게 하소서
한손엔 복음들고한손엔 사랑을 들고
온땅 구석구석 누비는 나라 되게 하소서

이 찬양이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우리 함께 예수님 오시는 그날까지 온 땅 구석구석 누비는 나라가 되기를…

예배가 끝난 시간까지도.. 친구의 생일이 내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그래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봉사 첫째날이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7월 24일 화요일”에 대한 4개의 생각

  1. ㅋㅋ

    맨날 만나느라 컴터 할 시간이 없어서 ㅎㅎ 한국와서 봉사대 3주차를 했으니…(뒷풀이도 빡세게ㅋ) 이제 차차 올라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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