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방글라데시 비자를 받기까지 ….
7월 둘째주, 비자대행을 받기위해 여권을 등기로 보냈는데
제 여권은 대행이 되지 않아서 다시 저한테 돌아왔습니다. 어쩌다보니 제 여권은 미국여권이라서요 ….
개인적으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길래 월요일 이른 오후에 방글라데시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지도를 찍어보고 오긴 했는데 걷는 거리가 좀 돼서 헛갈리더라구요
친구 한명을 데리고 갔는데 아무리 도로를 따라 걸어도 걸어도 대사관은 보이질 않는거에요
택시를 탈까하다가 친구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를 열심히 뒤져서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찾아냈어요
근데 건물에 들어가 영사과에 가보니 이게 웬일 ?
분명 대사관 닫을 시간은 아닌데 직원이 아무도 없는 거에요
설마설마 하면서 닫혀있는 문 안에 있는 직원을 불러보았어요 업무가 끝났냐고 물어보니 비자 신청업무는 오전에만 받는다 하더라구요 ……….. 아 그때 느꼈던 그 허무감, 허탈감이란 T.T
거기 계셨던 한국말 무지 잘하시는 방글라데시 직원분께 필요한 서류 종류 등을 체크하고 나왔어요
아 정말 날은 뜨겁고 땀은 비오듯 흘렸는데 아무것도 얻은게 없이 돌아가야 한다니 ..
짜증이 절로 ……..
저도 저지만 같이 데리고간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죠
결국 비자는 내일이나 내일모레 혼자 받으러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유유 저의 운이란
수요일에 비자신청을 하면 금요일에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길래 동우오빠한테 필요한 서류들을 넘겨받아
수요일에 다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갔어요
이 날은 아침일찍 준비해서 거의 시작하는 시간 맞춰갔죠 허허
가면서 오늘 신청 안되면 일요일에 출발하는 봉사대 못가는거나 같은 일이니까
제발 딴일 안생기길 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영사과 가서 서류 잘 작성하고 필요한 서류 모두 내고 이제 됐나 싶었는데
그 직원분이 갑자기 월요일날 필요하다고 얘기한적 없는 한 서류를 저한테 안가져 왔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순간 멍….
제가 그 땐 그거 가져오라고 안하시지 않으셨냐고 되물었어요 < 와 정말 이 때는 봉사대 못가는 줄 알았어요
다행이도 아저씨가 그럼 비자받으러 올때 그거 가져오라고 하셔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날 비자받으러 대사관을 다시 가서 무사히 비자를 잘 받아왔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세 번을 보니까 방글라데시 영사과에 계시던 그 아저씨랑 친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아저씨도 저보고 고생한다고 격려도 해주셨답니다 ㅋㅋ
봉사대 시작하기도 전에 비자 한번 받고 나니까 몸에 진이 빠져서 벌써 뭔가 한 느낌이었어요
스마방 약정리
우선 수요일 오후에 먼저 영어학원교회에서 모임을 작게가졌어요
점심을 먹고 이른오후에 모여서 스폰활동 feedback도 했고
비전트립에 관한 얘기도 잠깐하고 약과 물품정리를 하러 스마방으로 향했어요
스마방은 저번에 세웅이랑 규현이랑 동우오빠랑 약 목록 정리를 하면서 가본적이 있어서
그 덥고 좁은 환경이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
그렇다고 적응이 빨리 되는건 절대로 아니더라구요 ㅋㅋ
가져간 부채와 상훈이의 미니 선풍기를 적절히 쐬어가며 일을 했어요
약 box에 들어가있는건 다 빼내고 어떤 약은 하나하나 다 빼서 큰 통에 담기도 하고 ~
오창준 선생님께서 만드신 SMA 만능 연고도 약국에서 바로 줄 수 있도록 작은 통에 나누어 담는 일도 했구요
또 무슨 물품이 있는지, 없는지 다 체크도 했어요
기계적으로 연고 발라 담다가 한번은 뚜껑안쪽에 연고를 바르고 있는 바보같은 저를 발견하기도 했..구요
더위먹었었나봐요 ㅋㅋㅋㅋㅋㅋ
스마방에서 걸어가다 상자 모서리?? 어디엔가 쪼리가 걸려서 쪼리 분해되고 ……..
ㅋㅋㅋㅋㅋㅋ 정리를 어느정도 하고 수요일의 할 일이 끝났을 때 정말 저 초췌했던거 같아요 -_ㅜ
병원밖으로 나와서 망가진 쪼리를 신을수가 없어서 문방구에가서 검은색 삼선슬리퍼를 하나 사 신고
그 초췌한 몰골로 윤민식선생님께 저녁을 얻어먹으러 ……. ㅋ.ㅋ
초아언니랑 진하언니랑 상훈이랑 동우오빠랑 선생님 치과병원으로 갔어요
갔더니 영보오빠도 같이 계셔서 선생님 병원 정리하실 때 기다렸다가 같이 맛있는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T.T 닭갈비도 먹고 밥도먹고 막국수도 먹고 대체 얼마나 먹은걸까요
과식하면 안되는데………… 과식을 안할 수가 없었네요 ㅋㅋㅋㅋ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
선생님께 좋은 말씀도 듣고 각자 집으로 헤어졌습니다.
목요일에도 약방정리를 한 걸로 아는데 그날은 과외라 가지 못하고 T.T
금요일에 약방정리하러 다시 스마방으로 !
이날은 이제 정리했던것들을 다 박스에 담고, 박스에 있는 내용물을 체크하고 또 전문약 등 한꺼번에 뺏기면 안되는
그런 약들을 1인 캐리어에 담을 수 있도록 20봉지 정도로 나눠서 약을 분배하는 작업 등을 했어요
점심으로 꿀맛같던 피자를 시켜 먹고 계속 일하다가 전 비자 받으러 가야 했어서 3시쯤에 나왔어요
약과 물품들을 정리하면서 아, 정말 봉사대 한번 가는게 쉬운일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지역교회로 성경학교 봉사대를 준비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이 들게했던 ^^
7월 17일 안식일 – 출국 전 헌신회
시조사 예배실에서 모여서 봉사대를 위해 개인기도, 짝기도, 조별기도, 전체기도를 했어요 ~ ^^
봉사대에는 참가하지는 못하시는 분들도 오셔서 같이 기도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
기도회가 끝난 후 몇몇 사람은 스마방으로 돌아가서 남은 약정리를 마치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집에 돌아와서 그제서야 짐을 싸기 시작한 저 ..
ㅋㅋㅋㅋㅋ 스마 홈피에 올라와있는 준비물 목록을 보면서 챙길거 다 체크해놓고 하나하나 캐리어에 짐을 담았어요.
이 때까지도 10박 11동안의 봉사대를 떠나는게 몸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여자가 종아리를 내놓는게 예의가 아니라는 방글라데시 .. T.T
이 말 때문에 짧은걸 챙겨가야하나 ?? 꼭 긴바지를 입어야하나 ?? 바지랑 티는 몇 개씩이나 가져가지 ?? 정말 별거아닌 고민들을 많이 했어요 처음이라 사소한거까지 너무 고민되더라구요 ㅎㅎ
이것저것 필요한거 다 싸놓고 다음날 약 봉다리를 집어넣을 공간 충분히 남겨놓고 캐리어를 닫았어요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어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내일을 기대하며 deep sleep !
와 ㅋㅋㅋㅋㅋ 책으로 발간해도 손색이없다는 혜림이의 후기다 ㅋㅋㅋㅋ
아 정말 단편소설 읽는 듯한 이 기분.
마치 나도 함께한 기분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