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다르고 인종이 다른 학생들과 지난 일년간 의대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캐나다는 평화로운 나라이지만 저같이 의대가 보장되지 않은 프리메드 학생들에겐 그저 평화로워 보이는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전쟁 같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다른
특별한 무기가 필요한데 저는 영어도, 실력도, 지식도 남들처럼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에겐 자랑할 것이 없었지만 제가 믿는 하나님이야 말로 제가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때마다 들어주셨고 매 시험마다 기적의 선물들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저를 지난 일년간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그러하셨습니다. 이번 여름, 저는 시간을 가장 가치 있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고 있었습니다.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공부뿐 아니라 많은 봉사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방학은 어떤 좋은 봉사활동을 찾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중요한 만큼 모색도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봉사기간이 맞지 않았고 의사나 의대생도 아닌 저를 받아주는 해외의료봉사대는 믿기
어려울 만큼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안 풀리고 괴로워 땅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났습니다. “When life
knocks you down on your knees, remember that you’re in the perfect position to
pray.”
제 기도는 곧 응답 받았습니다. 역시 하나님이십니다! 며칠 후 길을 걷다 문득 초등학교 친구 석형이가 생각났고 석형이를 통해 우연히 SMA를 알게 되었습니다^^. 석형이를
초등학교 때 이후로 딱 한번밖에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친구를 통해 이렇게 SMA를 만나다니 이런 우연이 어딨습니까. 석형이도 고맙고 하나님도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도응답이었으니까요^^ㅎ. 이렇게 응답 받은 SMA를 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7월이 어느새 오고 저는 드디어 SMA라는 응답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7월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저는 생일선물 받은 꼬마마냥 행복했습니다ㅎㅎ.
처음에는 선물이 단지 의대진학을 위한 해외의료봉사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받은 진짜 선물은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일주일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라오스라는 더운 나라에서 봉사하느라 땀을 비 오듯 흘리시면서도 먼저 환자의 땀부터 닦아주시려는 SMA 학생들… 환자의 상처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닦아주시는 의사 선생님들… 라오스에서 만난 환자를 보면서 안타까워 울고 감사해서 우는 지난 일주일의 눈물들…
땀, 피, 눈물. 이
세가지 고결한 액체들의 결정체 속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바로 SMA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진짜 선물은 이 고결한 액체들이 합쳐져서 만든 하나의 물방울입니다.
이 물방울 안에 우리 봉사대의 힘들었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 수소결합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나눈 시간이 다 담겨있네요.
“치과에서 서 있느라 다리 아프고 약국에서 알약 찾느라 머리 아프고 의과에서 환자 다루느라 힘들었던 시간, 힘든 봉사 끝내고 식당에 가서 오랜만에 팍취가 들어가지 않은 라면을 먹으며 행복해하던 시간, 식사 후 이어지는 라오스 현지에서 듣는 알찬 생방송라이브 강연, 귀신이
좋아할 것 같은 폐교 같은 학교숙소에 적응해나가던 시간,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되지 않았던 차디찬
물로 하는 한밤중 샤워, 밤 늦게까지 뜨거운 봉사대 열기를 유지시켰던 재림청년들의 소그룹,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체감시간 5분만에 다시 일어나야 됐던 기상시간, 멀쩡해 보이려면 일어나자마자 5분 안에 씻고 입고 준비 다 끝내야
했던 빡센 스마 스케쥴ㅋ, 아침에 깻잎 한 장과 참치캔 하나에 입이 귀에까지 걸린 라오스에서 느껴보는
한국의 맛, 오카리나 연주에 걸 맞춘 카페 분위기 나는 라오스 야외 식당에서 한 입으로 먹느라 웃느라
바빴던 아침시간, 준비를 다 하고 트럭 앞에 모여 그 날 있을 봉사일정에 기대감으로 차 있던 모습, 트럭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서로를 꽉 잡고 같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끈끈한 우정…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방비엔과 항아리로 나누어 졌어야 했다는 것. 하지만 방비엔&항아리 모두 행복했다는 것ㅋ”
이 소중했던 시간들을 모래시계 안의 모래알처럼 간직하고 싶네요. 언제라도 그리워지고 생각나면 모래시계처럼 뒤집어 모래알이 내려흐름과 동시에 일주일 동안 함께 했던 추억을
떠 올릴 수 있게 말이에요. 벌써 저도 스마앓이에 걸렸나 봅니다. 주변에서 스마앓이 무서운 전염병이라던데…ㅎㅎ 이왕 걸린 거 영원히 치유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신 스마분들! 저에게 이런 무시무시한 전염병을 옮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준, 너도 우리 기도 응답이야^ㅡ^ 감동적인 후기 고마워~
나도 스마앓이ㅜㅜ
서준이 한국의대가면 안되나ㅋㅋ 아쉽다ㅋㅋ
서준이 서준이 ♡ ㅋㅋㅋ
ㅋㅋㅋ필력 굿굿굿 좋은 후기닷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