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에 박혀 있은지 벌써 8개월이나 지났군요.
이제 3~4개월 정도 만 있으면 대륙의 땅을 밟을 생각하니 가슴이 뜁니다.
항상 그렇지만 너무 당연한게 가치 있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지난 가을 심심해서 다시마 따러 갔었는데..
물이 빠지면 널려있습니다. 가서 따다가 하루 정도 말리면 됩니다. 얼마나 좋은지, 끈적끈적한 진이 잔뜩 묻어 나옵니다.
양식하는게 오히려 번거로울 정도 입니다.
여기선 이러고 시간 보냅니다. ㅎㅎ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용량이 너무 제한되어 있어서 번거롭군요…
선문답……
3년 차 때 였던가.. 5월 쯤 되었는데..
아침에 응급실 환자들 회진을 돌고 있었습니다.
한 환자가 폐렴으로 치료 중이었는데, 며칠 전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병력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뜬금없이 ” 설사는 하지 않나?”
그러자 그 옆에 있던 펠로우 샘이 “요새는 대개 다 커버하는데요 뭐..”
이게 무슨 대화 내용이었을 까요??
그 때 저 한테는 선문답 처럼 들렸습니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내용을 해석하는 사람한테 문화 상품권 1장 드리겠습니다. ㅎㅎ
심심하니 놀아주세요….
PBL case 하는 느낌이네요~^^;;
필리핀여행이라는 정보에서 교수님이 설사를 물어보셨다면 동남아여행에서 잘 감염되는 ETEC감염을 생각하셔서 물어보셨을것 같고 펠로우 선생님은 폐렴치료제가 ETEC까지 커버한다고 하신것이 아닐까요^^;;
근데 ETEC는 치료가 수액&전해질 보충인데…..
잘모르겠습니다ㅠㅜ
아~틀리면 엄청 부끄러운데^^;;
암튼 최전방 섬 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 매서운 칼바람과 파도, 더무서운 권태 조심하시고
빨리 육지에서 뵐 수 있으면 좋켔습니다~
몸조심하세요
ㅋㅋㅋ 오빠~ 저 사진 정말 ㅋㅋㅋ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시는 승연오빠의 센스^-^
평화오빠가 잘 대답한 것 같아요 ㅋㅋ ETEC까지는 모르겠지만
항생제를 broad spectrum을 커버하는 것을 썼다는 의미일 것 같다는 ㅎㅎ
폐렴잡으려고 쓴 항생제가 설사까지 잡을거라는 얘기겠죠?^^
이렇게 가끔이나마 후배들에게 글도 남겨주시고 승연오빠는 참 멋진 선배님이셔요*^^*
백령도에서 화이팅이에요~!^^
음.. 폐렴환자에서 설사하는걸 물어보시는 걸로 봐서
Legionella 등의 atypical pneumonia를 의심해서 물어봤던 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ㅋㅋ
펠로우 쌤은 CAP에서 경험적 항생제로 쓰는 것이 G(-) atypical bacteria까지 커버 한다고 한 것이고요;; (macrolide정도??;;)
ㅋㅋㅋㅋㅋ 근데 왠지 이런 의학적인거 아니고 막 별거 아닌 게 답일 것 같아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안그래도 연평도 사건 났을 때
선생님께서 잘 계시나.. 궁금했었는데^^;
보고싶습니다 쌤
남은 일정도 몸 건강히 잘 보내시고
육지 나와서 뵐게요!^^
다들 너무 학구적이신듯………….ㅋㅋㅋㅋㅋ
발가락 사진을 떡 하니 올리시는 황승연쌤이 내신 문제라는 것..
상황이 병동이 아니고 응급실이라는 것..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라는 것…
환자는 동남아를 여행하고 왔다는 것…
(감염내과에서 동남아 여행 하고 왔다고 하면, 증상이 어떻든 간에 우선 STD 부터 r/o하시던 기억이..)
등을 고려해 볼 때,
교수님이 설사는 안하냐고 물어보신 것은,
설사가 잘 치료되고 있냐고 물어본 게 아니고 혹시 폐렴증상과 더불어 설사가 있을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질병을 놓친 것은 아니냐는 의미일 듯…..
아마도 제 생각에는 교수님께서 급성 HIV 증후군 (감염 3~6주 후 불특정한 열과 목의 림프절비대 및 근육통, 홍역모양 구진, 설사 등의 증상)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싶네요~
펠로우 선생님은 “요새는 대개 다 커버(를) 하는데요” 라고 대답했을 것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선배님들 경이롭습니당 ㅠㅠ
역시 본4는 폐렴 + 설사 = 레지오넬라 이거네요 ㅠㅋ